GM대우 그리말디 사장 "G2X는 수입차"

by정재웅 기자
2007.08.23 12:41:34

"판매신장을 위해 들여온 모델 아냐..국내 생산계획 없어"
G2X가격, 미국 현지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싸..논란될 듯
경쟁차종으로 지목한 수입차와 브랜드 가치 고려해야 지적도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최근 국적논란을 불러일으켰던 GM대우의 스포츠카 'G2X'대해 '수입차'라고 밝혔다.
 
또 4320만원으로 책정된 'G2X'의 가격에 대해서도 "적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G2X'는 GM의 계열사인 미국 새턴사가 제작한 '스카이 레드라인'을 완성차로 수입, GM대우 로고만 바꿔달아 판매하는 차량이다.

그리말디 사장은 23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G2X' 신차발표회에서 "GM대우는 GM의 매우 중요한 구성원이며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며 "한국에서 G2X를 생산하는 것 보다 미국에서 들여오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하에 들여오는 것이며 G2X는 수입차"라고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는 'G2X'가 GM대우의 엠블럼을 부착하고 출시되는 만큼 국산차로 분류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해 G2X 국적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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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G2X를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을 현재로선 갖고 있지 않다"면서 "국내 공장에서는 향후 차세대 토스카, SUV 후속 모델 등을 한국에서 생산할 것이며 공장을 99% 이상 풀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G2X의 가격이 4390만원으로 책정된 것에 대해서는 "국내에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좋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주요 수입업체인 BMW, 포르쉐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일 GM대우 마케팅본부 전무도 "G2X에 대해 마케팅 비용 20억원을 책정했는데 G2X가격에는 이같은 비용 등을 제외하고 책정한 것"이라며 다른 메이커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G2X와 동일한 모델인 미국 새턴사의 '스카이 레드라인'의 경우, 미국현지에서 2만6000(약 2470만원)~2만9000달러(약 2750만원)에서 팔리고 있다. 결국 GM대우는 미국 판매가격보다 국내 판매가격을 2배가량 비싸게 받는 셈이다..

이에 따라 GM대우측이 주장하는 물류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G2X가 경쟁차종으로 지목한 수입차 업체의 차량과의 비교도 해외브랜드와 GM대우 브랜드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한다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밖에도 그리말디 사장은 GM대우가 GM의 각종 글로벌 네트워크와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G2X는 GM대우가 GM의 일원으로서 GM제품을 잘 활용하는 좋은 예"라고 소개했다.

그는 "G2X는 수익성을 고려해 들여오는 모델이 아니다"라며 "현재 한국의 로드스터시장은 매우 작으며 판매신장보다는 GM대우의 이미지를 젊은층에게 더욱 강력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GM대우는 향후 완벽한 풀라인업을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모든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