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진형 기자
2005.02.22 13:44:20
"아시아 최고 금융기관이 목표"
"커다란 구조조정 없을 것"
[edaily 조진형기자]김남구 동원금융지주 사장은 22일 "저와 동원금융지주 임직원들은 아시아 최고 금융기관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며 한투증권 인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은 이제 한 가족이 됐고 양사는 규모면에서 1등으로 시작해 앞으로 질적으로도 최고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 사장은 아울러 "커다란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인수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의지도 나타냈다.
김 동원금융지주 대표 일문일답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합병 시기는
▲오늘 내일 중으로 컨설팅 회사를 선정해 합병 시기를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신한은행·국민은행·하나은행 등 여러가지 합병 사례를 참조하고 있다. 다만 어느 쪽이 좋은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컨설팅사와 논의해 빠른 시일내에 합병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또 한투 직원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투 직원들의 생각도 듣고 참고하면서 합병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합병 후 구조조정 계획은
▲은행과 은행의 합병은 대부분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이뤄진다. 그래서 명예퇴직을 많이 받고 구조조정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은행과 같은 구조조정은 없다.
동원지주는 사실상 증권과 투신간 이업종 결합이다. 동원증권은 브로커리지 업무에 주수입원을 두고 있고 한투는 금융상품 판매가 주수입원이다. 따라서 같은 증권 투신업을 하고 있다. 전혀 다른 업체와의 합병이라고 볼 수 있으며, 커다란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
-향후 다른 곳과도 전략적 제휴를 염두에 두고 있나
▲장기적으로는 유수의 외국 금융기관과 제휴를 할 생각이다. 그러나 일단은 전략적 제휴 없이 단독으로 할 계획이다. 동원의 IB부분은 강하다. 기업공개(IPO)부문에서 작년에 50%의 시장점유율를 장악하고 올해도 30%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소싱이 아닌 프레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투는 반대로 프레싱은 강하지만 소싱이 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실제로 여기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합병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합병과 관련해 컨설팅을 받는다고 했는데, 이전에도 컨설팅을 했는데 과거와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지난번 컨설팅을 받은 것은 인수 후에 어떤 모습이 그려질까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합병을 어떤 모습으로 어느 시기에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컨설팅을 받으려고 한다.
-합병이 미뤄진다면 한투 경영진은 어떻게 되나
▲현 경영진 유지되고 경영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본다. 한투가 과거에 오랜 부실을 안고 왔지만 근래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현 경영진이 열심히 하고 있다. 현 경영진을 믿는다.
-증권사들이 점차 대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별화 전략을 사용할 것인가
▲현재 동원증권은 IB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소싱쪽에 강하다. 특히 유가증권 발행하는데 아주 강하다. 그러나 소화시켜내는 능력은 아직 일류라고 할 수 없다. 그 부분 가장 강한 것이 한투다. 동원쪽의 시너지는 IB다.
그러나 한투는 20조가 넘는 자산을 어떻게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높은 유가증권에 편입시켜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고정적인 소싱처를 확보함으로 한투는 고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다.
또 동원은 파생상품 부분에서는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원을 정밀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비유한다면 한투를 만나 그 제품을 고객들과 만나게 할 수 있는 채널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 최고의 금융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궁극적 목표는 `20-20`클럽에 가입하는 것이다. 즉 ROE 20%, 시가총액 20조가 목표다. 이것은 단기간에 가능한 것이 아니다. 선배 세대들이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를 만들었다. 우리는 그 때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 있다. 돈도 있고 사람도 경험도 있다. 과거 선배들만한 의지가 있다면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고 본다.
-동원증권 유상감자 대금과 하나은행 지분매각 자금을 한투 인수 자금으로 사용했는가
▲한투증권 인수대금은 동원증권 유상감자 대금 5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지분을 팔아 한투 인수대금을 마련할까하는 생각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현재 자금상황으로 봤을 때 그럴 필요를 못 느꼈다. 하나은행은 유가증권 운용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주가가 많이 올르면 팔 것이고 떨어지면 추가 매집할 것이다.
-은행업을 끼고 있는 금융지주와 비교해서 항간에는 열세라는 지적이 있는데
▲한투 인수를 추진하고 나서 국내에서 경쟁자가 누군가에 대해 고려해봤다. 경쟁상대는 은행계열의 증권사들이 될 것이다. 은행의 막대한 자산, 고객, 점포망이 우리를 압박해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범용성과 고수익을 갖춘 상품을 내놓고 은행을 통해서 팔 것이다. 즉 은행과 마케팅에서 손을 잡을 계획이다.
증권사에서는 좀더 차별화된 상품을 팔 것이다. 가령 은행에서 팔기 어려운 파생상품은 증권사를 통해 판매할 것이다. 은행과의 제휴를 추진해 약점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아마 한달 후면 은행과 제휴를 위한 조인식을 가질 수 있으리라고 본다. 어느 은행과 제휴하는지는 공시 문제 등으로 아직 말할 수 없다.
-투자은행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금확충력이 이뤄져야 하는데 성장전략은 무엇인가
▲당분간 유상증자를 감안하고 있지 않다. 한투증권 인수자금을 내부자금으로 마련한 것도 내부적으로 자금에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번 인수를 위해서 큰 돈이 들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특별한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 성장해나가는데 현재로선 내부 자금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은행과의 제휴는 지분 인수도 포함되는가. 또 다른 증권사 추가 인수 계획은
▲현재까지 계획으로는 은행과의 제휴에서 지분 교환을 하지 않는다. 증권사나 투신사 인수는 향후에도 필요하다면 할 것이다. 내부 역량보다는 외부적으로 인수합병하는게 꿈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할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한투증권 인수조건은(김범석 동원투신운용 사장 답변)
▲한투증권의 부실이라는 것은 대부분 신탁형 증권저축(TTAS), 즉 차입금 때문에 발생했다. 다른 부분에서 이익이 나도 이 부분에서 이자 등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부실이 심화됐다. 이번 인수조건 중 키포인트는 TTAS 부분을 완전히 매꿔주고 일부 부실자산을 전부 들어내서 매꿔주기로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존 주식을 완전 감자한 후 영업용순자본비률(NCR) 150%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항간에 대투와 한투 모두 특수목적회사(SPC) 부실자산을 떠안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한투의 경우에는 지난 2002년부로 순자산 부족분이 커버돼, 현재 SPC 청산가치가 플러스로 돌아선 상태다. 한투는 명실상부하게 클린컴퍼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