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전력수급 불안"…日, 화력발전소 5기 재가동
by방성훈 기자
2022.09.16 11:23:07
올 겨울 새 전력수급 전망 발표…화력발전소 재가동 반영
예비전력율 6월 전망치 1%대서 4%대로 상향
"최저 공급여력 확보했지만 수급 전망은 여전히 가혹"
이른 한파 발생시 12월 전력 500㎾ 부족 우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정부가 올 겨울 전력부족 사태를 우려해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멈춰 있던 화력발전소 5기도 재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력 수급 전망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현재 정지 상태인 화력발전소 5기를 내년 1월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반영해 새롭게 산출한 올 겨울 전력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화력발전소 재가동을 위한 정비 작업은 11월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7월 “올 겨울 최대 9기의 원전을 가동해 전체 전력 생산의 약 10%를 원전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화력발전소 (가동)도 10기 늘려 지난 3년과 비교해 최대한의 공급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산성은 다만 이른 한파가 찾아올 경우 오는 12월 전력 공급이 약 500㎾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 여름 예상보다 이른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급증했던 것처럼 올 겨울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전력 수요 피크 시기를 내년 1월로 예상하고 이에 맞춰 대비하고 있다. 닛케이는 기온이 1℃ 하락하면 전력 수요가 100㎾ 늘어난다고 부연했다.
화력발전소 재가동시 예비전력율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경산성은 관동과 동북 등 동부 지역의 예비전력율이 4.1%, 중부와 간사이 등 서부 지역에선 4.8%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6월 전망치인 1.5%, 1.9%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최저치 3%도 상회한다.
경산성은 “최저한의 공급 여력은 확보했지만 수급 전망은 여전히 가혹하다”며 올 겨울에도 여름과 마찬가지로 절전을 당부했다. 닛케이는 “화력발전소 10대 중 3대가 가동 기간이 40년 이상”이라며 “설비 노후화로 계획대로 발전소 재가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