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18세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장시켜 ‘청소년 백신독려’

by성채윤 기자
2021.07.15 10:03:18

로드리고, 백악관 방문…접종 캠페인 영상에도 출연
美 정부, 여름방학 전 12~18세 청소년 백신 접종 독려
12~15세 백신 접종률 24%·16~17세는 37%에 그쳐

14일(현지시간) 디즈니 배우 출신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신예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18)가 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 등장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미국 젊은층의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드리고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젊은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영상을 찍기 위해 백악관에 방문했다.

로드리고는 브리핑룸 연단에서 “이런 중요한 일을 돕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는 정부 사이트 주소를 소개했다.

로드리고가 바이든 대통령,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과 찍은 접종 권고 영상은 로드리고와 백악관의 소셜미디어 각각 계정에 게시될 예정이다. 로드리고의 팔로워는 2800만명에 달한다.

싱어송라이터인 로드리고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수로 꼽힌다. 데뷔 앨범 ‘사워’는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첫 싱글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는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데뷔 5개월 만에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백악관이 로드리고를 영입한 것은 젊은층의 접종률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백악관은 당초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까지 미국 성인의 70%가 최소 한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백악관은 그 원인으로 18~26세 사이 청소년들의 저조한 접종률을 지목한 바 있다. 현재 18세 이상 미국인의 67.6%는 최소 한차례 예방 접종을 완료했고, 1억5970만명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황이다. 현재 미국 전체 인구의 평균 백신 접종률은 48.1%이다.

청소년의 접종률은 그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2~15세 청소년 중 33.5%가 최소 1회 접종을 받았으며, 24.9%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16~17세 청소년의 45.5%는 최소 1회 접종을 받았으며 완전히 접종을 마친 비율은 37.1%에 불과하다. 18~24세 가운데 1회 접종을 받은 비율은 50.5%이며 41.6%가 완전히 예방 접종을 마쳤다.

최근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 12∼18세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델타 변이 확산의 여파로 미 50개 주(州) 가운데 46곳에서 최근 1주일새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이 중 31개 주는 신규 감염자 증가율이 50%를 넘었다. 이와 관련, 피터호테즈 학장은 “전염은 계속 가속화할 것이고 그 대가를 치를 사람은 백신을 안 맞은 청소년은 물론 어린아이들이 될 것”이라며 “확산을 늦추거나 멈추는 일은 성인과 청소년들이 백신을 맞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