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목격' 생태탕집 아들, 기자회견 취소한 이유
by박지혜 기자
2021.04.05 10:24:3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 관련, 땅 측량 현장 방문을 증언한 생태탕집 사장의 아들이 5일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생태탕집 사장 아드님과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 김 선생님이 오세훈 후보가 하도 거짓말을 하니 기자들 앞에서 밝힌다고 하셨는데, 하도 악플(악성 리플)에 시달리고 국민의힘 쪽에서 공격을 해서 신분 노출 시 해코지가 두려워졌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아침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생태탕집 사장 아들 A씨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었다.
A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국민의힘에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생태탕집 주인인) 어머님이 말을 바꿨다’ 이러는 걸 보고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A씨가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다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유도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어머니가 공격받아 화가 나 다시 인터뷰에 나섰다”고.
그는 다만 어머니가 지난달 다른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왔는지 기억이 없다’고 한 이유에 대해선 “자녀들에게 피해가 갈까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16년 전 생태탕을 먹으러 왔던 오 후보를 분명히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저희 가게 (손님들은) 모 회사 분들이 95%로, 다 정장을 입고 다니고 동네 주민들은 다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가) 상당히 눈에 띄었던 하얀 면바지를 입었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또 자신이 오 후보가 당시 신은 신발을 ‘페라가모 로퍼’라고 정확히 짚은 이유로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 캠프의 조수진 대변인은 전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생태’가 아니라 ‘생떼탕’을 끓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세훈 후보가 2005년 우리 식당에 와서 생태탕을 먹었다, 잘 생겼더라, 백바지에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왔다”며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던 생태탕집 주인이 지난달 29일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소개했다.
이에 조 대변인은 “박영선 후보와 김어준 씨는 16년 전 내곡동 생태탕이 지리였는지, 매운탕이었는지 추가 폭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속 타는 줄 모르고 눈치 없이 생떼탕 운운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체 징계감”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같이 비판하며 “생태탕 먹고 갔다는 증언자로서 열 받을 만하다. 화날 만하다”고 했다.
그는 또 5일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생태탕집 아들을 향해 “더 소상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과 정의의 문제이고 역사의 문제다. 진실의 증언자가 돼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