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영 옵토레인 대표 "1시간 만에 코로나 진단, 공항·항만 공급"

by강경래 기자
2021.01.17 15:44:11

검체 채취서 감염 여부 판단까지 4∼5시간 걸리는 진단시스템
이를 한 시간으로 줄인 'LOAA', 유럽 이어 美FDA·식약처 추진
LOAA 도입하면 병·의원 벗어나 공항·항만 등에서 진단 가능해
진단키트는 동남아 이어 남미·중동 등 수출 지역 확대 준비 중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 (제공=옵토레인)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불과 한 시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시스템(분석장비)을 국내외 공항과 항만 등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는 17일 “코로나19 진단시스템 ‘LOAA’에 대한 유럽 체외진단 인증(CE-IVD)을 지난해 11월 받았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도 인증을 신청한 상황”이라며 “현재 유럽을 비롯해 이스라엘, 중동 등에 코로나19 진단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옵토레인을 이끄는 이도영 대표는 전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을 주도한 실리콘화일(현 SK하이닉스 시스템IC) 창업자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카메라에 들어가 디지털필름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다. 이 대표는 실리콘화일을 SK하이닉스(000660)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후 현재 옵토레인 진단 솔루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아열대 풍토병을 비롯한 다양한 바이러스 진단 솔루션을 준비해온 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한 해 동안 옵토레인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미국 FDA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진단시약) 긴급사용(EUA) 승인을 받았다. 이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단키트를 활발히 수출 중”이라며 “이를 통해 지난해 50억원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시스템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진단시스템은 이미 유럽 인증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미국 FDA와 식약처 인증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통상 진단시스템은 검체 채취에서 감염 여부 판단까지 4∼5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병·의원 등으로 한정적”이라며 “하지만 불과 한 시간 만에 진단이 가능한 LOAA는 공항과 항만 등에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공항에서 출국하기 위해 체크인할 때 검체를 채취한 뒤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진단 결과는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된다. 그는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일로에 있다. LOAA는 병·의원을 벗어나 다양한 곳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들 진단 솔루션이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선 올 상반기에는 진단키트 수출 지역을 동남아에서 남미, 중동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미국 본토 수출도 추진하는 등 진단키트에서 성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단시스템은 코로나19 이외에 암 진단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추가적인 국내외 인증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렇듯 올해 진단키트와 진단시스템 등에서 고른 성과가 이어지면 매출액 150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올 연말에는 기업공개(IPO)까지 나설 방침이다. 이 대표는 “기술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연말쯤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진단 솔루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전체적인 방역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과정에서 외산 대신 국산 진단시스템을 활발히 도입할 것으로 본다. LOAA 등 진단시스템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