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16.09.18 16:00:1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대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이후 눈에 띄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과거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지방 순회 강연 정치를 하면서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들 중에서 가장 먼저 자신의 싱크탱크를 재정비했다. 지난달 16일 ‘정책네트워크내일’의 이사진을 개편한 것이다. 정책네트워크내일은 2012년 대선 당시 안 전 대표의 공약 개발을 책임졌던 곳으로, 이를 두고 대권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사장으로는 후원 회장이었던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가 추대됐다. 최 교수는 김대중 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냈다. 안 전 대표가 4.13 총선 직전 최 교수를 만나 17년동안 끊었던 술을 한잔 마셨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이사겸 연구소장직을 맡은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또한 진심캠프 때부터 참여했던 안 전 대표의 측근이다. 부소장으로 임명된 박인복 전 비서실장은 안 전대표의 정무적·전략적 보좌역할을 해왔다.
이사진으로는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 정연호 변호사 등이 연임했으며,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는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 부사령관의 경우 지난 총선때 안 전 대표가 안보 전문가로 영입한 인물이다. 통일전략 전문가인 백 수석연구위원, 외교 전문가인 최 교수와 함께 통일·안보·외교분야에서 정책적 초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 당시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를 내걸었다.
당내 의원으로는 안 전 대표와의 인연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오세정·신용현·채이배·이상돈·김삼화 의원 등을 눈여겨볼만하다. 각각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인 신 의원과 오 의원은 비례대표 1, 2번을 받았다. 현재 국회 일자리와 교육 포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는 최근 안 대표가 화두로 던진 4차산업혁명와 미래일자리, 교육 혁신과 맞닿아 있다. 안 전 대표는 20대 국회 첫 상임위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선택했으며, 지난달 20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국회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도 그가 제안했다.
또한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김삼화 의원의 경우 안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 채 의원은 진심캠프로 안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으며, 오랫동안 지배구조개혁과 공정성장에 대한 시민단체활동을 해왔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원했던 이상돈 의원의 경우 국민의당 합류 이후 야권통합 등 당의 위기때마다 안 전 대표에게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