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5.10.08 10:39:08
"정책 효과· 추석 특수로 빠르게 회복"
"생산, 투자도 2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소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가 메르스 이전 수준을 상회하면서 생산, 투자도 2분기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8월 소매판매(소비)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2.8%), 의복 등 준내구재(4.4%), 화장품 등 비내구재(0.3%)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들어선 국산 승용자 내수판매량,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기재부는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적 효과와 함께 추석 연휴 특수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소비 회복과 맞물려 생산, 투자 등도 조금씩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8월 광업생산은 자동차·조선 업종의 하계휴가 집중에도 불구하고 IT신제품 출시 등으로 통신기기, 반도체, 전자부품 등이 크게 늘어 전월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같은 달 설비투자는 6~7월 큰 폭증가에 따른 조정으로 소폭 감소(-0.4%)했지만, 건설투자는 건축, 토목 모두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저물가와 수출 감소 등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0.6% 상승하는데 그쳤고, 수출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부터 4년간 지켜온 ‘무역 1조달러’ 시대가 막을 내릴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8월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25만6000명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고용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취업자수 증가 폭은 8월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3000명)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기재부는 “추경 등 재정보강 조기집행,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내수 회복 노력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4대부문의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