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5.01.09 11:10:36
계속되는 술자리로 생긴 복통과 소화불량, 정확한 원인 진단 필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연말 술자리가 신년회라는 이름으로 1월까지 계속되면서 건강에 이상 징후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진 술자리 참석이 가벼운 구토와 설사부터 췌장염과 담석증까지 각종 질병을 유발해 기운차게 시작해야 할 새해 출발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땐 자주 나타나는 복부통증의 증상과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더 큰병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미리 낮추는 것이 좋다.
◇모임 이후 체한듯 소화불량과 복통 지속된다면 담석증 의심
회식, 신년회 등 각종 모임 이후에 위쪽 배나 명치부위에 통증이 있고 소화불량 같은 더부룩한 느낌이들거나, 오른쪽 옆구리 부분이 결리고 쑤시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진 고기를 먹은 후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담석증일 확률이 높다.
담석증은 담낭 속 저장 된 음식물 등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생겨난 결석을 말한다. 우리 몸 중 간에는 하루 1L정도의 액체 형태를 띤 담즙이 생성되는데, 이 담즙은 쓸개로 알려진 담낭에 저장되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경우 등 필요에 따라 십이지장을 통해 배출된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지나가지 않거나 저류되어 걸죽한 찌꺼기로 변하고 뭉쳐서 단단한 결석이 형성되는 것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연말연시 모임에 절대 빠지지 않는 술과 각종 기름진 안주는 담석증을 악화시키는 치명적인 요인이 될수 있다. 알코올이 주성분인 술은 ‘칼로리 폭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칼로리 함량이 높아 고 콜레스테롤 음식과 함께 섭취할 경우 내장기관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담석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흔히 위경련, 급체 등 위장장애와 혼동할 수 있어 초음파나 CT를 통해 담석증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비슷한 복통 증상을 보이더라도 그 원인에 따라 복부질환의 종류와 치료법이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환자의 경우 개인적인 판단으로 소화제나 지사제 등을 복용했다가 병세가 악화되어 중증 치료를 받기도 하는데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라고 경고했다.
◇ 흉터걱정 없는 ‘단일공 복강경’으로 치료 가능
담석증의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은 복강경담낭절제술이다. 과거에는 15cm이상의 큰 흉터가 남는 개복수술을 했지만, 현재는 복부에 3-4개 정도의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한 개의 구멍으로 수술이 가능한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이 미용과 안전성 두 가지 측면에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단일공복강경 수술은 최소부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이 적고, 수술시간이 평균 1시간 내외라서 환자가 느끼는 수술부담과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배꼽에는 근육이 없어 복벽 근육의 손상 및 수술 후 통증도 덜해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
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은 “수술 자국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여성환자들도 배꼽 한 군데만 구멍을 뚫고 하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