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마음 먹으면 언제든 핵실험 가능한 상황"

by김진우 기자
2014.04.22 11:06:3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부는 22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4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언제든지 마음을 먹으면 (4차 핵실험을)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풍계리에)가림막을 설치하고 차량 움직임이 증가하는 등 구체적인 상황은 한·미 연합으로 공유하고 있는 정보 자산이어서 (사실 여부를)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다수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많은 활동이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이 단기간 내에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가 있고, 또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핵실험을 위장한 기만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4월30일 이전에 큰 일이 일어날 것이다’, ‘큰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 등의 언급이 북한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비하기 위해 전날부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통합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오는 25~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핵실험 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오바마 방한을 계기로 한 대미 압박 제스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