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턴하는 외국인)②얼마나 쏠까?

by유환구 기자
2009.01.07 13:57:00

업종대표주 적극 매수..철강주·지주회사 숏커버링
중장기 베팅은 무리..공매도 금지조치 철회도 변수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주로 업종 대표주다.

지난해 급락 과정에서 저가 메리트가 발생한 데다 유동성 랠리 기대감으로 대형 우량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LG전자(066570), 포스코(00549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건설(00072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두산중공업(034020), 삼성테크윈(012450), KB금융(105560), 한진해운(000700) 등 주요 업종 대표주에 3~5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특히 IT업종에 대한 순매수가 두드러진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은행과 건설 업종의 낙폭과대 매력이 희석된 상황에서 IT와 자동차업종이 마지막 낙폭과대주로 인식된 것"이라며 "여기에 연말 IT 재고가 상당 폭 정리된 상황에서 최근 D램 현물가격 반등이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숏커버링은 철강주와 지주회사에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지주회사인 SK(003600), LG(003550)가 최근 랠리에서 대차잔고가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수 있는지로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오현석 파트장은 "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이탈이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고, 경기침체와 실적악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장기 베팅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훈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20일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전후로 모멘텀이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후반에 1분기 기업실적 예상치가 나오며 시장이 다시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오상훈 센터장은 "따라서 외국인이 기대감만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로 인한 증시 상승을 차익실현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관건은 공매도 지속 여부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외국인의 운신 폭이 매우 줄어든 상황"이라며 "만약 공매도 금지 조치가 철회된다면 언제든지 순매도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