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08.09.10 13:34:55
김정일 건강악화설 확산..새로운 변수 부각
당장 직접적인 영향없어..후계구도가 `관건`
[이데일리 증권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건강악화설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당장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해소된 만큼 직접적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구도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북한 내부에서 권력분쟁이 일어날 경우 그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은 지난 9일 북한정권 수립 6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 이례적으로 불참한데서부터 비롯됐다. 김 위원장은 하루전인 8일 경축 중앙보고대회에도 불참했다.
이에 맞춰 "김 위원장에게 건강 이상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뇌졸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자의 발언이 전해졌고 우리 정보당국도 확인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 역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병설과 관련, "아직 정보를 파악중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북한 내부의 이상징후가 다소간 포착되고 있다"며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액션은 없는 상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고 김 위원장의 중병설에 대한 관한 보고를 받은 뒤 대책을 논의했다. 군도 북한 동향 파악에 주력하면서 평시수준의 대북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건강악화설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날 주식과 외환, 채권 등 금융시장은 건강악화설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이 글로벌 신용경색에다 9월 금융위기설마저 겹치면서 몸살을 앓은 바 있어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일단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과거 수년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부분 해소된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04년 이후 남북관계 긴장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크게 줄었다"며 "건강악화설이라는 불확실성이 추가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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