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거래 활기...바닥 찍었나

by윤도진 기자
2006.08.17 12:55:42

8월들어 실수요자들 급매물 소화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매수세 실종으로 집값하락을 거듭하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최근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휴가철 부동산 비수기 속에서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며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소화하고 있는 것.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거래량은 거래가 뚝 끊겼던 지난달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특히 버블세븐 지목 후 2개월 새 10%가량 가격이 하락한 송파구 잠실동 주공 5단지는 이달 초 34평형이 9억8000만원~9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비롯, 지난 주에는 10억3500만원에도 팔렸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4월 11억 5000만원까지 거래되던 34평형이 가격이 10%이상 떨어지자 대기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10억3000만원대 매물만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이달 들어 5~6건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31평형은 최근 8억7500만-9억원 선에서 거래됐으며, 34평형도 11억원에 팔리는 등 현재 남아있는 매물도 10개 미만으로 줄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거래가 꿈틀거리기 시작해 15평형이 최근 7억6000만원에 팔렸다. 단지내 태양공인 관계자는 "시세보다 1000~2000만원 낮은 경우 거래가 수월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서초구의 반포주공 1단지 22평형도 7억9000만~8억5000만원 대에서 거래가 이뤄지며 매물이 줄었고, 강동구 둔촌동 및 고덕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거래가 이어지며 매도 우위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같은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량 증가가 최근의 약세를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판단이다.

대치동 중앙공인 관계자는 "7월말 8월초 처럼 찾는 사람이 아예 없는 분위기는 아니고 급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가 드문드문 생겼다"며 "확실한 매수세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