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장 "대통령 신분 걸맞는 수사…유혈사태 안돼"(상보)

by손의연 기자
2025.01.10 10:36:47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세 차례 요구 끝에 출석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방식 절차 맞지 않아"
"어떠한 경우에도 충돌과 유혈사태는 안 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경찰에 나와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는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해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방식 절차는 아니다”고 밝혔다.

또 “정부기관끼리 충돌하고 대치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께서 걱정이 크실 것으로 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유혈사태 등)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그동안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드려 정부기관 간 중재를 건의드렸다”며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제 3의 대안을 요청한 바 있지만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고 했다.

박 처장은 경찰의 세 차례 출석요구 끝에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두 차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처음부터 경찰 소환조사에 응하기로 마음 먹었고 다만 변호인단 준비가 늦어져서 오늘 응하게 된 것”이라며 “수사기관으로서 경찰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오늘 모든 내용을 소상하게 밝히고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겠는가’ ‘체포영장 발부가 적법하다고 생각하는가’ 등 질문에 대해서 박 처장은 “수사과정에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특수단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박 처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