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하연 기자
2024.11.20 07:45:40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KB증권은 삼화콘덴서(001820)에 대해 전방 수요 부진 장기화에 따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중장기 성장 역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4만 2000원으로 30%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를 고려한 전장용 MLCC 단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과 전방 수요 부진 장기화에 따른 IT향 MLCC 중장기 성장 여력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반영해 2024~2033년 추정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존 13.9%에서 11.0%로 하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화콘덴서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749억원,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49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전기차 시장 부진에 따른 전장용 MLCC 수요 둔화와 반도체향 MLCC의 부진한 판매 흐름이 지속돼 실적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불용 재고의 손상 처리와 임직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도 11억원 발생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삼화콘덴서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674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고객사 재고조정이 발생하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MLCC 실적은 전분기 대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FC와 DCC 사업부의 실적 흐름이 전년동기 대비 양호해 영업이익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MLCC 업황 개선 속도가 기대치 대비 더딘 것은 사실이나, 삼화콘덴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IT향 MLCC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인공지능(AI)·전기차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공장, 충전설비 등을 커버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 투자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어 이에 따른 전력용 MLCC 수요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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