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잉', 美 사업장서 엔지니어·생산직 2200명 감원

by양지윤 기자
2024.11.19 07:53:55

세계 직원 10% 감축 계획 일환
내달 한 차례 더 감원에 나설 예정
CEO "엔지니어·생산직 고용 유지" 말바꾸기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사고조사와 노조파업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잉이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사업장에서 직원 2200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감원은 전 세계 인력의 10%(1만7000명) 감축 계획의 하나로 진행한다. 보잉은 12월 한 차례 더 감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 켈리 오트버그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직이나 엔지니어링 연구소에서 인력을 해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나 지난주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항공우주 전문 엔지니어링 직원 협회(SPEEA)에 따르면 지난주 엔지니어 218명과 기술자 220명을 포함해 보잉 노조원 중 438명이 해고 통지를 받았다. 또한 국제 기계항공우주 노동자협회(IAM)의 837지구는 111명의 회원에 공문을 보냈으며 이들 대부분은 보잉이 777X의 날개 부품을 만드는 직원들이라고 전했다.



엔지니어들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감원되면 남아있는 엔지니어들의 업무가 더 많아진다”고 우려했다.

감원 소식은 보잉의 인기 항공기 모델인 737 맥스의 생산을 재개하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국 서부 해안 일대에서 3만3000명 이상 직원들이 몇 주간에 걸쳐 파업을 벌이면서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생산이 중단된바 있다.

보잉은 대량 해고와 관련해 추가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