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안 뚫렸다더니…北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지나간 듯

by권오석 기자
2023.01.05 10:05:37

비행금지구역 침범 없었다던 軍, 해명 불가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지난달 26일 서울 상공에 침투한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상공으로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이 뚫렸다는 지적에 군이 극구 부인하며 유감까지 표명했던 상황에서 해명이 불가피 해보인다.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군 등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는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북한 무인기 대응책을 보고한 자리에서 무인기 1대가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했다고 보고했다.

P-73란, 국방부 청사를 중심으로 반경 3.7㎞의 구역으로 대통령실 일대 상공뿐 아니라 서초·동작·중구 일부를 포함한다.



앞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합참에서 보고한 비행궤적을 보니까 은평구, 종로, 동대문구, 광진구, 남산 일대까지 왔다 간 것 같다”며 “용산으로부터 반경 3.7㎞가 비행금지구역인데 그 안을 통과했을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이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즉각 “적 무인기는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고 반박했었다. 다만 북한의 무인기가 P-73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군은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편 합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용산이 뚫렸다`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