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北과의 대화 모멘텀 고민"
by정다슬 기자
2022.04.14 10:08:48
보수정권이라고 남북관계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 없어
비핵화와 남북관계 정상화는 2인 3각
|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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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윤석열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권영세 후보자는 14일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고 남북관계에 의미있는 진전 또는 또는 획기적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가 초석이라도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명을 수락하게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권영세 국민의당 의원을 지목했다. 권 후보자는 여소야대의 국면 등을 고려해 몇 번 통일부 장관직을 고사했으나 윤 당선인의 강한 의지에 결국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후보자는 “일각에서는 보수정부 시기에 남북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았다는 전례를 들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며 “지금 내부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이나 과거 정부 일부 사례에 있었듯이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윤 당선인이 권 후보자를 내정하며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적임자’라고 소개한 것에 대해 “어떤 면에서 비핵화 자체가 남북 관계 정상화로 가는 같은 길”이라며 “핵무기가 있고 핵 개발을 계속해서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가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에 북측에서 바로 그 핵무기를 남쪽에 사용할 수도 있다라는 얘기를 했지 않았나.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만 정상화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해 “인수위에서 논의하고 있는 부분으로 제가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라면서도 “어떤 부분은 강경하게, 어떤 부분은 부드럽게 대화를 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군사적인 부분은 항상 강경할 수밖에 없고 외교적 부분 역시 현재 비핵화 노력이 지속되고 북한의 여러 도발이 이뤄지는 만큼 매파적인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비해 통일부는 그런 압박보다는 큰 틀에서 같이 가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 대화를 통한 진전을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도 제가 짐작하기에 통일부가 똑같이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원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진전을 해나가는 것에 (기여하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권 후보자는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지금 상황에서 만드는 게 참 쉽지 않다”, “상대가 대화에 나서지 않을 때 우리가 끊임없이 당근만 던져줄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고민이 많다”며 한편으로 엄중한 상황 인식도 드러냈다.
권 후보자는 문재인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좋은 요소가 있다면 얼마든지 선택을 하고, 우리가 받아들이기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놓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의원 시절부터 비판적 태도를 보였던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자유주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며, 그런 부분을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저는 통일부의 관점인 아닌 헌법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반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