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절벽…강남구는 반토박

by권소현 기자
2018.12.13 10:07:13

올해 서울 아파트 7만9433건거래…전년비 20.5% 감소
강남4구 거래량은 41.8% 급감
연식별로는 준공 15년초과 20년이하 아파트가 23.5% 차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작년보다 20% 이상 줄었다. 특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 거래는 거의 반토막났다.

13일 부동산인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서울 아파트는 총 7만9433건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기 9만9900건 대비 20.5%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강남 4구의 거래량은 1만4733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41.8% 줄었다. 같은 기간 비강남권이 13.3% 감소한 것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강남구는 3420건이 거래 돼 전년 동기 6838건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송파구도 전년대비 40.8%가 감소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고가주택이 많은 강남권은 대출 규제로 주택구입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매도자들은 경우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규제에도 불구하고 호가를 낮추지 않았고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월별로는 8월 1만5092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부동산대책이 나온 9월 이후로는 거래가 급감했다. 올해 초에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들로 인해 3월까지 거래가 많았지만 이후로 거래가 줄었다가 정부가 내놓은 보유세 강화안의 강도가 예상보다 약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 발언이 이슈가 되면서 8월에는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었다. 9월 들어 역대급 초강력 대책으로 평가받는 9.13 대책이 나온 이후에는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준공 연식에 따른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준공 된지 15년 초과~20년 이하의 아파트 거래가 전체의 24%로 가장 많았다. 10년 초과~15년 이하인 아파트가 19%로 뒤를 이었다.

10년~20년사이 아파트의 거래가 많은 것은 갭투자나 리모델링 기대감의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보다 더 노후한 단지의 경우 재건축이 추진 중이면 가격이 높고 재건축 추진이 안되면 노후해서 수리비 등 예상치 못한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어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

한편 준공 5년 이하 아파트 거래는 불과 7.2%에 그쳤다. 서울 내에 새 아파트가 많지 않은 데다 새 아파트는 가격이 높아 매수자들이 자금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준공 된지 30년을 넘은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로 서울시 내 준공된 지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평균인 16.4%를 훌쩍 넘은 37.3%를 차지했다. 이어서 도봉구(28.9%), 양천구(25.8%)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와 도봉구 창동 일대에 주공아파트가 대거 분포해 있고 양천구는 신시가지 단지들이 30년을 준공 30년을 넘어선 상태다.

새해애도 거래량을 회복할 것인가가 관건이지만 서울에서는 개발 호재에 따라 반등 가능성을 점쳐볼만 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팀장은 “올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그 시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했던 것처럼 실탄을 갖고 있는 잠재적 실수요자, 투자자들은 많다”며 “서울시의 개발 향방에 따라 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