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선화 기자
2016.01.10 15:33:36
손실 본 투자자 `패닉셀` 안돼…회복 기다려야
中지수 저점부근…환매 신중히, 분할진입 고려
유동성 확보하고 신흥국 자산비중 줄여야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연초 중국발(發) 쇼크가 재발하자 지난해 고점 근처에서 중국펀드에 돈을 태웠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검은 8월`이 재현되지 않을까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녹인(Knock-in·원금손실) 공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면 1주일새 10%나 추락한 중국 증시 반등을 노리고 새롭게 투자해보려는 투자자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연초 글로벌 금융 패닉의 진원지는 중국이다. 역내와 역외간 위안화 환율 차이(=스프레드)가 사상 최대 수준까지 벌어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절하 압력을 받았고 이로 인해 대외자금 이탈 우려가 커진데다 대주주 지분매각 금지 해제로 매물 부담까지 커지자 중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서킷 브레이커(5% 이상 하락시 거래정지)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으면서 한 주새 두 차례나 주가가 7% 이상 폭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중국발 패닉이 중국 경제 펀드멘털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이번 사태는 중국 정부가 제도를 운용하는 미숙함에서 비롯된 것이지 실물경제와는 무관하다”며 “중국내 부도 기업이 속출하는 위기상황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고점에서 물린 중국 펀드 투자자라도 공포에 휩싸여 섣불리 환매에 동참하지 말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형배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현재 시장은 공포감에 질러 비이성적으로 매도하는 ‘패닉셀(panic sell)’ 상태”라고 진단한 뒤 “오히려 여윳돈이 있다면 추가로 분할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30% 이상 손실을 본 투자자라면 환매 타이밍을 놓친 만큼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지금 시장에선 저가 분할매수 타이밍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23일 3684.57로 석 달만에 최고점을 찍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4일과 7일 200 포인트 이상 폭락했지만 8일에는 3186.41로 3000선에 턱걸이했다. 이 때문에 상하이종합지수 바닥권을 3000선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는 1분기 상하이지수를 3200~3800선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 팀장 역시 “중국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3개월간 지수 레인지를 3300~400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지수 등락폭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20% 가까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INDEX 중국본토레버리지(합성)와 TIGER 차이나A레버리지(합성)는 연초 이후 각각 -19.26%, -18.57% 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신규 진입자들은 분할 매수 타이밍을 잡아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3개월내 지수가 급등하긴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기간을 단기로 잡는 게 유리해 보인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투자하는 것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난해 ELS 가입자들의 손실폭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지만 만기전에 서둘러 중도해지 하기보다는 3년 만기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지난해초 투자한 ELS라면 오는 2018년까지 2년 이상의 만기가 남은 만큼 장기 투자를 노려야할 상황이다. 반면 중도해지할 경우 기준가액대비 지수 하락분에다 투자원금의 3~7%에 이르는 비싼 수수료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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