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크림빵 사건' 환경미화원 치고 달아난 뺑소니 외제차

by김민정 기자
2015.03.19 09:56:52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남성이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진 일명 ‘크림빵 사건’과 비슷한 일이 경기도 남양주에서 발생했다.

지난 17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는 ‘한밤에 뺑소니 차량 좀 봐주세요(한 40대 가장인 환경미화원의 사고)’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상이 게재됐다.

피해자의 친구라고 밝힌 글쓴이는 “친구(피해자)가 도로에서 쓰레기 수거 등 청소를 하기 위해 청소차량 뒤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차량 한 대가 추돌 후 피해가자 기절한 틈을 타 도주했다”고 말했다.

종량제 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의 경우 2인 1조로 활동해 또 다른 환경미화원이 사고 현장을 목격했으나 경황이 없어 번호판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 글쓴이의 설명이다.

사진=보배드림 영상 캡처
또 흰색의 외제차로 판단되고 보닛 위에 동그란 마크가 있었다는 목격담을 전해 들었으나 특정 브랜드로 확정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



피해자는 현재 왼쪽 다리 무릎 아래 뼈가 조각난 상태이며,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재활기간만 1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 경찰서에 신고는 했지만 CCTV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식별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스스로 나서게 됐다”며 “한 집안의 가장이 없는 빈자리는 생활도 생활이지만 딸과 와이프는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치어놓고 도망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서울 강북구 쪽에서 작은 자동차 용품점을 운영하다 건물주의 통보로 용품점을 접고 경기도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취직해 일을 하다가 이번 사고를 당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연을 본 보배드림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CCTV 영상을 판독하며 가해 차량의 차종 확인에 나서는 등 ‘제2의 크림빵 뺑소니 사건’에서 큰 역할을 했던 ‘네티즌 수사대’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