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정수성 "정유사 마일리지 소멸 5년간 1000억원대 추산"

by성문재 기자
2014.10.14 10:58:30

소비자 마일리지 사용률 24.6% 불과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만 자료 제출
SK, GS는 공개 거부.."문제 인정한 셈"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4대 정유사 중 2개 정유사에서 최근 5년간 사용되지 못해 소멸된 마일리지가 400억 포인트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실이 에쓰오일(S-OIL(010950))과 현대오일뱅크 등 2개 정유사로부터 제출받은 ‘주유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소비자가 사용한 평균 마일리지는 전체 마일리지의 24.6%에 불과했다.

유효기간이 만료돼 사용하지 못한 채 소멸된 마일리지는 401억포인트로 1포인트가 1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401억 원에 맞먹는 규모다.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업계 1, 2위 SK에너지(096770)와 GS칼텍스의 소멸 마일리지까지 합산하면 5년간 1000억 원대 이상의 규모일 것으로 정 의원실은 추산했다.



정수성 의원은 “2개 정유사는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제출한 2개 정유사도 영업기밀을 이유로 차일피일 제출을 미루다가 마지 못해 제출하면서 외부에 비공개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결국 정유사의 마일리지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정유사가 철옹성이라는 오명을 벗고 ‘제3의 화폐’라고 불리는 마일리지 제도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유사들이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사용처 확대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