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나원식 기자
2013.10.18 11:53:49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대기업 가운데 계열 증권사를 통해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조달하는 기업이 4곳 더 있다”고 언급했다. 동양그룹처럼 대기업이 CP나 회사채를 계열 금융사를 통해 유통하는 기업이 있어 금감원이 이들 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동양사태가 앞으로도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인데, (금융)계열사 문제가 있는 곳을 파악하고 있느냐”는 민주당 김영환 의원의 질문에 “자료는 가지고 있지만 밝히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대기업 집단 63곳이 금융계열사 164개를 소유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금융계열사 소유 등 금산분리 문제에 대해 지적한 뒤 “명단을 밝힐 수 없는가”라고 묻자, 최 원장은 “4곳을 조사 중이지만,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최 원장은 다만 이후 김정훈 정무위원장이 “해당 재벌 계열사 4곳이 위험하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재벌 그룹 중에서 계열사로서 금융회사가 있는 경우가 있다”며 “동양이 문제가 된 것은 투자부적격 등급의 회사채 등이 유통돼서 인데, 4곳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