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NPC, 정제시설에 2조6300억원 투자

by김유성 기자
2013.03.04 11:08:47

중국내 대기오염 주범 비판에 제품의 질 높이기 위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저질석유제품을 생산해 중국 베이징시 스모그를 유발한 원흉중 하나로 지목됐던 국영석유화학그룹(CNPC)이 정제시설 개선에 150억위안(약 2조6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저우 지핑 CNPC 사장은 전날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황 함유량이 유럽 기준보다 15배 높은 3등급(150ppm 이하) 제품의 등질을 4등급(50ppm 이하)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석유 정제시설과 생산시설에 150억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CNPC의 이같은 계획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중국내 대기오염 문제에서 비롯됐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석유화학 독점기업 CNCP와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시노펙)가 생산한 저질 석유제품이 베이징 스모그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노펙은 지난달말 300억위안을 투자해 석유 정제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들쑥날쑥한 정부 규제를 탓해 중국 언론의 지탄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황 함유량이 10ppm 이하인 5등급 제품(유럽기준)의 의무 사용을 베이징 시내에만 적용하고 있다. 상하이나 장쑤성 등에서는 4등급 제품을 쓸 수 있고 그밖의 지역은 3등급 제품이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베이징 시내에서도 3등급 제품이 사용돼 환경규제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자동차 연료에 대한 등급 규제 강화 방침을 밝히는 등 스모그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천연가스 사용 비중을 높이고 가솔린과 디젤 등급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