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웅 기자
2009.01.06 13:39:06
글로벌 경기침체로 선박발주량 감소..신조선가도 하락
현대重·삼성重 "올해 목표액 결정 못해"..대우조선, 목표액 하향
시장 "올해 선박발주 20~30% 감소..신조선가 하락도 지속될 듯"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 빅 3가 올해 수주목표액 설정을 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선박발주가 감소한 것은 물론, 신조선가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 예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올해 수주목표액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100억 달러대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목표였던 175억 달러 보다 대폭 낮아진 것이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에도 신조선가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세계 해운시장이 침체로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기존 선박 발주 취소도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지난해 대비 2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1월 2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인덱스는 지난 연말 대비 2포인트 하락한 17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일 190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이후 13포인트(6.8%)가 하락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신조선가 인덱스의 하락세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조선업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은 현재 올해 수주 목표액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단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보통 신년사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액 등을 발표하는데 올해는 여러가지 여건이 좋지 않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선박발주가 크게 줄어들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대형 조선업체의 경우 이미 3~4년치 물량을 이미 수주해둔 터라 매출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