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건설 회생절차 신청..줄부도 신호탄

by윤진섭 기자
2008.11.12 13:47:15

중견건설사 10여곳 줄부도 위기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미소지움`으로 친숙한 건설업체 신성건설(001970)(시공능력평가 41위)이 12일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하면서 건설업계에 줄부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52년 설립된 신성건설은 올해로 창립 53년을 맞는 중견 건설사다. 신성건설은 관급공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미소지움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시장에도 진출했다. 

신성건설은 올 2분기까지 323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시작으로 중동지역 해외공사에 뛰어들어 꾸준한 실적을 올렸다.

신성건설은 현재 국내에서 총 59건의 공사를 시행 중이며 공사금액은 총 2조원 규모다. 공공공사가 40건(1조3000억원), 민간공사가 19건(6400억원) 정도다. 해외사업장은 총 11건이며 모두 도급사업이다. 총 공사금액은 5억2000만달러 규모다.

신성건설이 주력사업으로 벌여온 관급공사에서 최저가 위주의 수주전략을 벌이면서 적자 사업장이 발생한 게 자금난에 빠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중동, 아프리카 사업 및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일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성건설은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강남역 본사(장부가액 1600억원), 충주시 동량면 자사 보유부지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또 회사 매각을 위해 E사를 포함해 2~3곳과 접촉을 벌이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신성건설이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함에 따라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제2의 신성건설`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에는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업체가 돌아온 어음을 가까스로 막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장 및 SOC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3자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1월 중 11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할 A사, 해외사업장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B사, 미분양 사업장이 많은 C사, 시행사 지급보증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D사 등이 부도 위기 건설사로 거론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신성건설이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중견건설사들도 부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자칫 금융권의 자금 회수가 본격화될 경우 대형 건설사 외에는 살아남는 곳이 거의 없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