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등 4개 노조, 우리사주 참여 공대위 출범

by윤진섭 기자
2005.10.25 13:28:34

경영권 참여 최대한 배제, 대주주 견제 역할에 충실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과 대우건설(047040), LG카드(032710), 브릿지증권 등 공적자금 투입기업의 노동조합 4개사가 해당회사의 인수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또 우리사주조합이 회사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일상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LG카드, 브릿지증권 등 4개 기업 노동조합은 25일 을지로 브릿지증권 본사에서 `우리사주조합 인수참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공식 결성하고 인수전에 우리사주조합이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공대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창두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법적으로 우리사주조합이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허용돼 있지만 이에 대한 채권단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사 부도에서 워크아웃을 통한 회생 과정에서 직원들의 희생이 가장 컸던 만큼 (인수 및 합병 과정에) 직원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일부에서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을 인수할 경우 이사 선임 등 노조가 경영권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며 "이사나 임원 선임 등을 통해 일상적인 경영에 간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브릿지증권이나 극동건설처럼 대주주나 경영진이 자산을 팔아, 인수자금을 회수하는 전횡이 있었던 만큼 우리사주조합은 (자산 매각 등을)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 및 합병 과정에서 공대위의 역할에 대해 정 위원장은 "현재 4개사별로 참여 방식이 다르다"고 전제하고, "다만 4개사 모두 우리사주조합이 인수 및 합병 과정에서 지분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대위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현재 매각실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우건설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이 제 3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퇴직금과 개입별 차입을 통해 약 2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인수전에 참여할 방침이다.

정창두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2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현재 캠코가 매각하려는 주식 `50+1%`의 10~12% 정도를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적정수준의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이 확보한 뒤 대주주 견제 역할에 충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다수의 투자자와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하고 있다"며 "매각 실사가 마무리되고, 매각 자격 등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면 컨소시엄 업체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대주주인 산업은행과 2대주주인 캠코 지분 등 자산관리공사 지분 19.1%를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세종 노조위원장은 "우리사주조합이 캠코 지분을 일부 인수하고 산업은행 지분은 산업은행법에 따라 단계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LG카드 노조는 금융회사의 특성상 일괄매각이 좋은지 분산매각이 좋은지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황원섭 노조위원장은 "현재 대주주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며 "매각 방식에 대한 공개 토론을 채권단에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대위는 현재 4개회사만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소기업 및 법정관리기업등의 노조까지 포괄해 광범위한 단체를 구서아혹,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공청회를 개최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