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겨울 앞두고 우크라에 5800억원 규모 추가 군사지원

by방성훈 기자
2024.10.17 09:11:28

내년 1월 바이든 임기 종료전 서둘러 추가 지원 나서
백악관 "대공방어 장비, 장갑차 등 중요 무기 포함"
바이든, 젤렌스키와 통화…다음달 국제논의 주최 약속
"곧 겨울 전투 시즌…우크라, 가장 시급한 무기 충족"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규 군사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총 4억 2500만달러(약 5802억원)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와의 전투가 힘겨워질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4억 2500만달러 상당의 물자와 무기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소식을 알렸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전했다”며 우크라이나의 긴급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추가 방공 능력, 공대지 무기, 장갑차 및 중요 무기를 포함한 신규 안보 지원 패키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수백대의 방공 요격 미사일, 수십대의 전술 대공방어 시스템, 상당량의 탄약, 수백대의 장갑차 및 보병 전투 차량, 수천대의 장갑차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추가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장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에 맞서 승리하기 위한 계획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승리를 위해 필요한 장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제 파트너들과 안보 지원 계획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다음달 국제 파트너들과의 화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부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번 추가 지원과 관련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크렘린의 잔혹한 침략으로부터 영토와 국민을 방어하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장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명백히 밝혔듯이 미국과 우리가 결성한 국제 연합은 우크라이나와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가 군사 지원에 쓰인 자금은 올해 초 미 의회를 통과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600억달러 이상의 군사 패키지 예산으로 집행됐다.

폭스뉴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곧 시작되는 겨울 전투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는 무기 측면에서 가장 시급했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