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4.03.03 15:49:14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기자간담회 발언
“다른 시각에서 정책 자문·결정하는데 도움”
현역불패 공천 지적엔 “제도적 개선할 부분 고민”
[이데일리 김기덕 김형환 기자] 국민의힘은 3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탈당해 자당으로 입당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당의 시야를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회가 여야 진영이 확연히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김 부의장 영입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녹여내는 편이 전체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깊은 공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갑 4선 의원인 김영주 부의장은 이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하고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의 현역 하위평가 20% 통보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한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한 위원장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논의했다. 김 부의장의 이번 국민의힘 입당 결정으로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김 부의장의 경우 국회 안에서 균형이 잡혀 있다는 평가는 물론 의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은 분”이라며 “그 분을 영입하면 선거도 선거지만 우리 당이 정책 결정을 할때 조언·자문을 받아 더 좋은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 불패’가 이어지면서 무감동 공천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동안 우리 당이 혁신 공천, 물갈이 공천을 하면서 여러 문제가 드러났고, 이 결과 선거도 패배하는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스템공천을 시도하고 있다”며 “공천이 모두 끝나고 시스템 공천과 인적 쇄신의 중간 지점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지가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중진 등 현역 의원에게 감정을 주고 있지만 신인의 정치권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며 “(이번 공천 과정에서) 시스템 공천을 선언하고,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인위적인 조치를 하기엔 상당한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또 총선을 앞두고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간 받을 예정이다. 기존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현역도 비례정당에 일부 포함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윤 원내대표는 “지역구 공천에서 조금 미흡하다는 얘기를 듣는 분을 비례 공천을 통해 보완하고, 전문성을 갖춘 여성·청년 등을 발굴해 기회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확정되거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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