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유가 따라 공매도도 멈췄다…에너지 ETF 살 만할까
by이정훈 기자
2022.07.25 10:29:07
`최대 에너지 ETF` XLE, 한달 간 공매도 포지션 14% 줄어
유가 뛰니 공매도 늘렸던 세력, 유가 조정에 포지션 감축
"원유 타이트한데다 美침체도 짧을 것…XLE 너무 싸 보여"
일각에선 "유가 150달러보다 50달러 쪽이 더 가까워" 반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과 일부 산유국에서의 증산 기대감 등으로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주춤하고 있다.
석유 메이저 주식을 집중 편입한 대형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공매도 세력들의 공세도 약화하고 있다. 시장에선 국제유가 하락과 공매도로 인해 발목이 잡혔던 대형 에너지 ETF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시장정보 분석업체인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최근 30일 간 순자산이 330억달러(원화 약 43조3100억원)에 이르는 최대 에너지 ETF인 `에너지 셀렉트섹터 SPDR펀드(XLE)`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들의 포지션이 14%나 줄었다.
앞서 올 초부터 국제유가 상승에 맞물려 미국 대형 에너지주를 집중 편입한 XLE 가격이 가파르게 뛰자, 공매도 세력들은 이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부터 유가가 하락하자 공매도 세력들도 ETF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이익실현하며 줄이고 있다.
아이호 루사니위스키 S3파트너스 예측분석 대표는 “에너지 ETF를 공격하던 공매도 세력이 적극적으로 단기 매도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며 “이들은 아마도 국제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하락에 베팅하던 포지션을 줄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실제 최근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에서의 코로나 봉쇄조치,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6월 고점대비 20% 가까이 하락하며 배럴당 95달러까지 내려오자 투자자들은 XLE에서 17억달러를 인출했다.
그러나 XLE 주가가 6월 고점으로부터 20% 이상 하락하자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이 ETF 가격이 너무 싸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시장이 타이트한데다 여전히 생산업체 이익이 높고 미국 경제 침체가 얕고 짧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애니켓 울랄 CFRA리서치 시장분석 대표는 “투자자들이 한동안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이제는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과 글로벌 경제 성장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에너지 ETF 가격을 더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JP모건은 “미국과 유럽의 제재 조치에 맞서 러시아가 보복적인 원유 감산에 나선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380달러까지 뛸 수 있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마크 스토클 애덤스펀드 최고경영자(CEO)는 “국제유가가 100달러 부근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ETF에 투자하는 건 좋은 베팅이 될 수 있다”며 “유가 90달러 수준에서 에너지 기업들은 채권을 발행했고, 이 분야보다 더 높은 잉여현금흐름(FCF)을 가진 업종도 찾기 어렵다”고도 했다.
물론 반대쪽 주장도 있다. 에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부문 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강력한 생산량 증가로 인해 유가가 현 수준에서 150달러보다는 50달러 쪽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며 유가 하락 쪽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