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美 매출 비중 높은 씨클리컬 업종 유망"
by이명철 기자
2017.01.21 18:54:44
인프라 투자 확대로 현지 씨클리컬 업종 성장 수혜
‘아메리칸 퍼스트’로 자동차부품·IT중간재 등에 관심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과거 조지 워크 부시와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 시절을 거치며 주도주들이 다양하게 변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향후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일성을 볼 때 미국 매출 비중이 높고 현지 업종과 주가 연관성이 높은 씨클리컬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지 부시 1기(2001~2004년)에는 2001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11테러로 13%나 급락했지만 소득세 인하를 통한 소비 증가 기대로 백화점업종은 27% 상승했다”며 “방위예산 급증으로 방위산업도 21% 올라 주도주 역할을 담당했다”고 분석했다. 조지 부시 2기(2005~2008년) 고령사회 진입과 베이비부머 은퇴에 따른 퇴직연금과 건강보험 강조을 강조했다. 2005년 신흥국 수요 성장으로 원유(WTI)는 배럴당 40달러에서 60달러로 올랐다. 에너지업종은 29%, 생명보헙업종지수는 21% 각각 상승했다.
2009~2012년 버락 오바마 1기에서는 의료체계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관련 비용을 낮출 신기술 도입을 강조한 오바마케어가 등장했다. 그는 “2009년에는 의료서비스·기기(32%), 2010년은 생명공학(15%), 2011년 제약(13%)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신기술 도입과 개발에서 약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주도주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기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에너지원 변화에 주도적인 역할 담당을 강조했다. 2013년 미국 ECO지수의 2013년 수익률은 58%로 석유·탐사업종지수(26%)와 S&P500(30%)지수보다 크게 올랐다. 당시 테슬라의 주가는 30달러대에서 200달러를 넘었다.
20일(현지시간) 취임한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 △미국 제품 구매와 미국인 고용(아메리카 퍼스트) △새로운 동맹 창설과 테러리즘 대응 △우주산업 발전과 신기술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는 국면에서 미국 씨클리컬 업종이 강세를 보인다”며 “국내 씨클리컬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 중 미국 매출비중이 10%를 넘으면 미국 씨클리컬간의 주가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두산밥캣(241560), 성광벤드(014620), 현대글로비스(086280) 두산(000150), LG하우시스(108670), 한국항공우주(047810) SKC(011790)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 중간재(소재·부품) 성격이 강한 제품들을 납품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중간재 성격이 강한 제품 중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품목은 자동차(35%)와 IT(8%) 부품”이라며 “자동차 부품 중 에스엘(005850), 한국타이어(161390), 만도(204320), IT 중간재 중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 휴맥스(115160)의 미국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