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웨딩·미용 시장 등 생활서비스 시장에 '주목'
by정태선 기자
2014.04.07 11:00:00
한국 기업 인기 높고, 진입규제도 낮아
사모펀드 등 민간 자본 유입으로 대형화 필요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중국 내 중산층 가구 비중 증가로 웨딩, 미용, 세탁 서비스 등 생활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외국 기업에 대한 진입 장벽도 낮아 우리 기업들이 한류·대형화를 무기로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의 소득이 늘면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는 가운데 웨딩, 미용, 포장 이사, 세탁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교육, 의료, 법무 등 중국 정부가 보호하고 있는 지식 서비스 업종과 달리 외국 기업에 대한 진출 규제가 거의 없다.
실제로 중국 생활서비스 산업에 투자한 외국기업 수도 2006년 3311개에서 2011년 5001개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웨딩산업을 보면 개성과 소비성향이 강한 바링허우 세대(80년대 이후 출생자)가 결혼 적령기에 들면서 작년 시장 규모가 21조 원에 달했고, 수익률이 무려 17%~50% 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장 지배적 대형업체가 없다.
반면 한국까지 방문해 결혼과 웨딩촬영을 하는 부유층이 많을 정도. 한국 웨딩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웨딩사업 부문의 중국 현지 진출 성공 가능성이 크다.
2009년부터 상해에 진출해 단독법인 형태의 영업사무소를 운영 중인 아이웨딩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업체보다 가격이 높아도 촬영 기술과 감성이 뛰어난 한국 업체를 선호하는 부유층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제주도 등에 한류를 활용한 웨딩촬영 전문단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헤어살롱, 스파, 피부미용 등 미용서비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진출 노하우가 부족하거나 영세한 투자 등으로 시장 장악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가자 헤어비스의 경우 프랜차이즈 영업보다 교육으로 더 큰 수익을 내고 있고, 블루클럽은 실용적 콘셉트의 매장으로 광저우에 직영매장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실험하고 있다.
세탁 서비스, 포장 이사 서비스도 외국기업 진입 장벽이 낮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생활성장가능성이 큰이다. 이에 미국, 프랑스, 독일계 서비스 기업은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기업의 성공 사례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박재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생활서비스 시장을 ‘진입 장벽도 없고 통행량도 적어 고속도로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국도’에 빗대며 “서비스업의 대형화를 위해 사모펀드 등 모험 자본의 서비스업 유입이 필요하다”며 “이를 서비스 산업 사모펀드 수익에 대해 세제혜택 등 일시적 지원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