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株 성적표는? HMC證 `1위` NH `꼴찌`

by김유정 기자
2012.07.06 14:18:07

상반기 증권사별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 비교
코스피 성과도 못쫓아간 증권사가 절반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추천종목과 추천 투자비중을 그대로 따라서 투자하면 ‘쪽박차기 십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올해 상반기 18개 증권사중 무려 9개 증권사의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상반기 18개 국내 증권사들의 추천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1.04%로 같은기간 코스피 상승률 1.55%에 미치지 못했다.

MP 수익률이란 증권사가 제시하는 추천종목과 종목별 비중을 기반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것이다. 18개 증권사들의 MP에 포함된 모든 종목을 각사별 제시한 비중에 맞춰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본 전체 MP수익률은 0.93%로 동기간 코스피 성과를 밑돌았다.

증권사별로 성과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18개사중 절반인 9개사는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 반면 나머지 9개사는 코스피 성과에도 미치지 못했다. HMC투자증권(001500)은 4.52%로 최고 성과를 냈고, 그 뒤를 KTB투자증권(4.16%), 동부증권(3.43%), 솔로몬투자증권(2.90%) 등이 이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휩쓴 것도 특징적이다.

반면 NH농협증권은 2.60%의 손실을 내며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2.49%)과 한화증권(-1.57%), 하이투자증권(-1.11%), 삼성증권(016360)(-1.10%) 등도 상반기 MP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아래표 참조)



성적이 우수한 증권사들은 주로 대형주 비중을 축소한 것이 공통적이다. 반면 건설·화학업종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1분기(1~3월)에 이어 상반기에도 수익률 1위 자리를 이어간 HMC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를 100% 대형주로만 구성해 대형주 중심의 장세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5~6월에는 중소형주를 편입하고 대형주 비중을 줄여 대형주 매도가 강한 최근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KTB증권의 경우 전기가스 의약품 등 경기방어주를 MP에 넣어 좋은 성과를 냈다.

반면 가장 부진한 NH농협증권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도업종을 낮게 편입해 1분기에도 부진한 성과를 낸데 이어 2분기에는 서비스업종 비중을 크게 가져가면서 여기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에 전기전자 운수장비업종 비중을 늘린 점이 성과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최하위 성과를 냈던 신영증권(001720)은 상반기 성적 -0.61%로 NH농협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7월 들어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비중을 축소한 업종은 전기전자였다. 전월비 1.40%포인트 줄였다. 건설업종 서비스업종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기아차(000270)가 전월비 비중이 가장 크게(0.60%포인트) 증가했고, SK이노베이션(096770)(0.54%포인트) 삼성SDI(006400)(0.53%포인트) 대한항공(003490)(0.51%포인트) 우리금융(053000)(0.48%포인트) 비중도 늘어났다.

반면 삼성전자(005930)(-1.29%포인트) LG전자(066570)(-0.81%포인트) 호남석유(011170)(-0.70%포인트) GS(078930)(-0.64%) 삼성화재(000810)(-0.54%포인트)는 전월비 비중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