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인터넷뉴스팀 기자
2012.01.16 13:20:56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인간이 느끼는 미각은 기본적으로 단맛, 쓴맛, 신맛, 짠맛의 4가지. 여기에 제5의 미각이라 불리는 `감칠맛(우마미)`이 추가되는데, 최근 미국에서 제6의 미각이 `지방(기름)맛`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의 나다 아붐라드 박사는 사람의 혀가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5가지 맛 외에 지방맛이 있으며, 이는 여섯 번째 맛으로 비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5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언론에 따르면 아붐라드 박사는 혀에 분포하는 미뢰(미관)에는 지방분자를 인지하는 CD36이라는 수용체가 있으며, 이 수용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지방맛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다고 밝혔다.
아붐라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체중인 21명에게 지방이 소량 함유된 액체가 든 컵 1개와 지방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액체가 들어 있는 컵 2개 가운데 맛이 다른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지방맛에 대한 민감도가 8배나 높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혀에 CD36 수용체가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사람들은 이들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CD36 수용체를 만드는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지방맛에 대한 민감성이 낮은 사람들은 이 유전자가 변이되어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
아붐라드 박사는 유전자가 변이된 사람들은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지방에 덜 민감해 더 많은 지방을 섭취하게 됨으로써 과체중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 중 약 20%는 이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