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11.11.02 12:11:17
최근 5년간 中 연평균 수요성장률 29% 뛰어넘는 성장세
"3공장 안 지으면 점유율 2%대 업체로 전락우려"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올해 신규 공장을 짓지 않겠다고 했던 현대·기아차가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기아차(000270) 중국 제 3공장을 짓는다.
현대차(005380)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중국 3공장에 이어 기아차도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급증하는 중국 자동차 수요에 적극 대응해 중국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의 늘어나는 자동차 수요와 경쟁사들의 생산설비 확대 추세를 감안할 때 기아차가 기존 1, 2공장의 43만대 체제를 유지할 경우 오는 2014년 중국 내 점유율은 현재 3.5%에서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3공장이 완공되면 총 73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의 3공장까지 합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총 173만대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전 세계 단일국가로는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유력 자동차업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기아차는 지난 2007년 중국시장에서 10만1427대를 팔았고, 중국 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2008년엔 기존보다 40% 급증한 14만2008대를 판매했다.
이어 2009년엔 무려 70% 성장한 24만1386대를, 지난해엔 전년보다 38% 성장한 33만 3028대를 판매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의 중국 자동차 수요 연평균 성장률(중국 관영정보센터)인 29%를 크게 웃도는 성장세다.
올해 기아차는 중형세단 K5와 소형차 프라이드(현지명 K2)의 인기에 힘입어 10월까지 총 34만1682대를 팔았다. 올 연말까지 올해 목표치인 43만대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내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07년엔 2%로 18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3%로 오르면서 3년만에 경쟁업체를 제치고 13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9월까지 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처음으로 중국내 10위권 업체로 자리잡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이번 중국 3공장 건설 시기를 놓치면 향후 다시 2%대 점유율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3공장 건설 취지를 설명했다.
중국의 늘어나는 산업수요를 감안할 때 기아차가 기존 1, 2공장 체제로 43만대 풀가동에 들어간다 해도 오는 2014년엔 시장점유율 2.4%로 떨어지게 된다는 계산이다.
경쟁사들 역시 공격적으로 중국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일기폭스바겐은 지난해 91만대 체제에서 오는 2013년 166만대로, 같은 기간 상해폭스바겐은 73만대에서 134만대로 늘린다. 상해GM도 76만대에서 200만대로 확대한다.
이같은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3공장 건설을 통해 지속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기아차는 신규 공장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중국형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 상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투입 차종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