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②걱정만 하지 말고..`지금부터 준비하라`

by장영은 기자
2011.09.20 11:44:30

연금은 `기본`..변액보험·어린이펀드는 `필수`
"학자금펀드 도입 위해서는 세제 혜택 시급"
옵션도 다양..월지급식·라이프사이클·장기주택마련 펀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30세 직장인 L씨. 내로라 하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다. 크지는 않지만 서울에 집도 한 채 가지고 있다. 남들이 보면 여유있다며 부러워 할 만하지만 그녀 역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직장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이를 낳으면 집도 늘려야 할 터다. L씨는 "양육비며 교육비 등 아이 하나 키우는데 드는 돈이 평균 2억이라던데…"라며 한숨 지었다. 여기에 길어진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노후 자금도 마련해야 할텐데 벌써부터 앞이 깜깜하단다.

L씨는 말한다. "남편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하며 젊고 여유가 있을 때 조금이라고 빨리 재테크에 신경을 쓰고 싶지만 넘쳐나는 상품들을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감도 안 잡힌다"고.

이는 비단 L씨만의 고민이 아니다. 지난 2009년 기준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80.5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50년이면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3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생애 전반에 걸친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구 노령화와 길어진 여명으로 은퇴 후 삶과 그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나 기본이 있는 법이다. 말하자면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다.

100세 시대를 위한 재테크에서도 이러한 `필수 3종 세트`가 있다. 바로 연금과 변액연금보험(연금저축보험) 어린이펀드이다.

일단 연금의 경우 국민연금, 기업에서 퇴직금 대신 주는 퇴직연금(기업연금), 그리고 개인이 스스로 가입하는 개인연금의 3층 구조로 돼 있다.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의 소득 대체율이 낮기 때문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퇴직금이 없거나 개인연금을 들기가 빠듯하다면 재테크와 노후대비가 동시에 가능한 연금보험을 고려해 볼만하다. 이들 상품이 원금보장과 함께 일반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연금보험 상품에는 일반 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 변액보험 등이 있다. 비슷한 듯 하지만 각각의 특성이 다른만큼 투자 성향과 기간에 따라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펀드투자 수익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결정되는 보험상품으로 한 달에 10~20만원의 소액 투자로도 연금수령시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자료: 제로인)

최근에는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연금으로 받을 경우 스텝업기능을 이용해 원금의 2배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들도 나오고 있다. 또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종신연금으로 수령할 수도 있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연금보험 중 유일하게 소득공제가 된다. 공시이율을 따르는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변액 연금에 비해서는 기대 수익률이 낮지만 복리로 이자가 붙기 때문에 적금 등의 은행 상품들보다는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
 
연금저축보험은 1년에 400만원씩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총 납입보험료의 약 5% 정도를 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


▲ 교육비 비중(출처:통계청, 2인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
자녀와 양육과 교육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도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매년 물가 인상률보다 더 오른 대학 등록금에 학자금 부담은 서민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이는 올해 뜨거운 감자였던 `반값 등록금` 이슈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대부분의 OECD 국가가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공립 대학 위주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사립 대학 등록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사립대의 등록금도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교육비 마련을 위한 저축은 궁극적으로는 부모의 노후 생활자금 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녀 학자금 마련을 위한 기존 상품 중 대표선수는 어린이펀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기본적으로는 최소 10년 이상의 긴 기간을 두고 투자한다. 또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 주로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에 집중한다.
 
                                                                                                         (자료: 제로인)

한편 현재 업계에서는 학자금펀드(어린이펀드)에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협상 중이다. 기존 어린이 펀드도 3000만원까지는 증여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펀드가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인 점과 장기 투자의 강한 유인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세제혜택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투자협회에서는 1년에 600만원으로 한도를 정하고 납입금의50%를 소득공제 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10년 동안 누적 원금이 6000만원으로 4년제 대학생이 졸업까지 필요한 평균 금액인 7500만원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급투협은 이같은 학자금 펀드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학자금펀드에 대한 세제혜택 도입 후 10년간 세수감소는 1조3375억원인 반면 증권거래세 및 이자․배당소득세 징구로 인한 세수증가는 각각 1조7227억원과 2조767억원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풍족한 노후생활을 돕기 위한 상품들은 다양하다. 먼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엇던 월지급식 펀드를 떠올려 볼 수 있다.
 
거치식 펀드처럼 비교적 목돈을 한꺼번에 펀드에 넣어둔다는 점은 같지만 월급을 받듯이 매달 일정한 날에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투자 수익을 앞당겨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은퇴 후에도 월급을 받는것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월지급식펀드는 지급액 이상의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원금을 헐어 돈을 내주는 구조라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목적성이 뚜렷한 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가 있다. 서민들의 주택자금 마련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이 펀드는 비과세 세제혜택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 펀드의 가입시한은 원래 2009년 말까지였지만 내년 말까지 연장됐다. 처음에는 비과세 혜택과 소득공제 혜택이 동시에 주어졌지만 시한이 연장되면서 소득공제 혜택은 빠졌다. 비과세혜택은 7년 이상 투자시 계약기간까지의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장기 투자 상품의 대표선수격인 라이프사이클펀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펀드는 채권 혼합형 펀드로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 각 연령대에 맞게 위험 자산의 비중을 조절해 적정 수익을 거두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초반에는 좀 더 공격적인 운용으로 고수익을 추구하고 가입 기한이 길어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가며 자산을 보존하며 안정적인수익을 추구한다. 투자자가 원하면 수익의 일정 부분을 월지급식으로 받을 수도 있다.
 
                                                                                                         (자료: 제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