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전기車 배터리 사업, 나도 같이 달리겠다"

by전설리 기자
2011.06.09 11:51:12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방문
배터리 생산현장, 그린콜 연구시설 등 둘러보며 독려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모든 자동차가 SK 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배터리 사업은 계속 달린다. 나도 같이 달리겠다"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이 SK이노베이션(096770) 글로벌테크놀로지(옛 대덕 기술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연구소를 찾아 게시판에 남긴 글이다. 배터리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최 회장이 8, 9일 양일간 대전시 유성구 원촌동 소재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를 방문해 SK의 미래 신기술 개발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등이 동행했다.

최근 브라질, 호주, 인도네시아 등 자원개발 현장과 중국 동북지역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선 최 회장이 이번엔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를 방문, SK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고 있는 그린 비즈니스(Green Business) 현장 챙기기에 나선 것이라고 SK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덕에 도착한 최 회장은 가장 먼저 전기차용 배터리 1호 양산라인을 둘러보고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직접 방진복을 입고 현장에 들어가 배터리 생산기술에 대해 보고 받고, 생산된 배터리 제품을 일일이 점검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동 신축 현장을 찾아 많은 관심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다른 연구시설과 함께 있던 배터리 연구시설을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신축 배터리 연구동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전극, 분리막 등 소재 기술부터 배터리제어시스템(BMS), 셀, 팩 제조기술 등 배터리 연관 기술을 통합해 이곳을 SK 배터리 기술 중심센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최태원 회장(사진 왼쪽)이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내 전기차용 배터리 1호 양산라인에 직접 방진복을 입고 들어가 생산된 배터리 셀을 확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어 올해 1월 완공한 그린콜(청정석탄에너지)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 연구용 실험시설)를 찾아 이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 현재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왔는지 등을 질문하며 기술 개발을 독려했다.

그린콜 기술은 석탄에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뽑아내는 기술. 저급석탄을 가스화해 합성가스를 생성하는 1차 공정과 합성가스를 다시 석유, 천연가스, 화학제품 등의 제품으로 전환하는 2차 공정으로 나뉜다. 이번 파일럿 플랜트는 그린콜 1차 공정을 검증하는 연구시설이다.

연구 현장 방문을 마친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미래 기술 개발 전략과 방향에 대해 보고 받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그린콜, 그린폴(이산화탄소플라스틱), 바이오연료 등의 기술 개발 현황 및 향후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린 기술 개발에 SK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사명감으로 연구 개발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용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등 차세대 에너지 개발 현장에 최고 경영층이 직접 방문해 연구개발(R&D)에 무게를 실어주고, 지원 의지를 보여준 만큼 향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태원 회장(사진 왼쪽)이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내 그린콜 파일럿 플랜트를 찾아 그린콜 기술의 원료가 되는 석탄 앞에서 김동섭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총괄(사진 오른쪽), SK이노베이션 에너지연구소장(사진 가운데)으로부터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