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교수 35% `1년내내 논문 한편 안쓴다`

by편집부 기자
2010.09.07 12:29:00

[이데일리 편집부] 대한민국 교수 중 35%는 1년에 한편의 논문도 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원 서상기 의원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학 전임(專任)교수·강사 세 명 중 한 명은 1년 동안 논문을 한 편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전국 209개 대학 전임교원 (정교수·부교수·조교수·전임강사 등) 6만3354명 중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지 않은 사람은 35.5% (2만249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그중 1만9900명은 저술 실적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임교원의 31.4%가 논문한편, 책 한권 내지 않고 1년을 보낸 것이다.

대학별로는 서강대 28.9%, 이화여대 28.8%, 한양대 24.8%, 연세대 21.2%, 고려대 20.2%, 서울대 19.9%, 성균관대 19.9% 등 이었고 국공립대(29.2%)보다는 사립대(38.2%)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로는 예술·체육학(68.5%), 인문학(51.1%), 사회과학(39.6%), 공학(29.8%), 자연과학(26.4%), 농·수·해양학(26.0%), 의약학(18.0%)의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정교수가 된 사람들에게는 정년보장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정교수로 임명되면 정년때까지 논문을 한편도 쓰지 않아도 교수직을 유지 할 수 있다. 심지어 이런 헛점때문에 정교수가 되기 전에는 일년에 5~6편씩 논문을 발표하던 사람들까지도 정교수가 되면 연구에서 손을 떼는 현상이 일어 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자 학계에서도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학내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네티즌들도 "교수는 학자다. 학자가 학문을 하면 글로 남겨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남길 글이 없다면 더 이상 학자가 아니다. 그런 교수들은 스스로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며 따끔한 충고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