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리 "묘기당구는 김가영이 無敵(무적)" 극찬
by노컷뉴스 기자
2007.09.12 14:24:00
[노컷뉴스 제공] '작은 마녀' 김가영(24)이 '검은 독거미' 자넷 리(36)를 꺾고 트릭샷(묘기당구) 여왕에 등극했다.
김가영은 지난 11일 전남 나주 중흥 골드 스파&리조트에서 열린 '2007 인터내셔널 빌리어즈 챌린지' 트릭샷 대결 준결승에서 자넷 리를, 결승에서 샤넬 로레인(괌)을 잇따라 제압하고 우승을 안았다.
이날 로레인, 미유키 사카이(일본)과 예선 1조를 이룬 김가영은 트릭샷 2개를 성공시키며 로레인에 이어 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자넷 리는 차유람(20), 이사벨 크라츠크(독일)와 2조를 이뤄 3개의 트릭샷을 성공, 조 1위를 차지했다.
자넷 리와 김가영의 준결승은 사실상의 결승전. 트릭샷은 본경기인 포켓볼에 비해 일종의 이벤트성 성격이 짙지만 세계 여자포켓볼계 톱클래스인 두 선수에게 자존심 대결의 의미도 적지 않았다. 자넷 리는 전 세계챔피언, WPBA(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 랭킹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대만무대를 평정했던 김가영은 현 WPBA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다.
결과는 거푸 3개의 트릭샷을 성공시키며 4, 5차 시기에서 2개의 트릭샷에 성공한 자넷 리를 3-2로 따돌린 김가영의 승리였다. 김가영은 기세를 몰아 크라츠크를 역시 3-2로 꺾고 결승에 오른 로레인을 2-0으로 간단하게 제압하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선수 중 현 WPBA 최고랭킹 4위 실력 입증
사실 김가영은 국내 선수 중 포켓볼 본무대인 WPBA에서 가장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썩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국 현지 대회에 치중한 탓도 있을 뿐더러 차유람과 로레인 등 미모를 앞세운 신예들이 국내대회에 자주 얼굴을 드러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실제 김가영은 지난해 9월 열린 '트릭샷 매직 챌린지'에 자넷 리와 함께 출전했지만 이 대회에서 '얼짱' 당구소녀로 급부상한 차유람에 가렸다.
하지만 김가영은 미국 본무대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실력만큼은 최고임을 입증했다. 이날 김가영에 패한 트릭샷 강자 자넷 리는 "여자 당구계에서 김가영의 트릭샷을 꺽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