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6.09.25 15:12:42
은평·파주 고분양가 책정뒤 주변 집값 급등
강북·관악·강서 등 집값소외지역, 개발붐 속 가격 상승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그동안 집값 소외지역으로 꼽히던 서울 강서, 강북지역과 수도권 북부지역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 은평구, 경기 파주시 등 고분양가 논란 지역 ▲성북구 관악구 영등포구 등 뉴타운 및 도시재정비촉진지역 ▲ 마포구 강서구 등 9호선 주변, 전세가 급등지역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 등이다.
경기도 파주시, 서울시 은평구 일대는 각각 파주신도시와 은평뉴타운내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변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의 경우 한라비발디 분양가격이 평당 1297만원으로 정해지면서 주변 지역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파주시 금촌동 풍림아이원 37평형은 최근 한달 동안 7000만-8000만원 올라 3억3000만-3억4000만원을 호가하고, 인근 중앙하이츠 49평형도 4000만원 가량 뛰어 4억2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제2자유로(2008년) ▲경의선 복선전철(2007년) ▲탄현 내 주상복합개발 등과 맞물리면서 파주 교하, 일산신도시로 집값 상승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파주시의 지난 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80%로 경기지역 평균(0.27%)의 2배를 넘었고, 일산신도시 역시 0.32% 뛰어 신도시 중 중동(0.50%)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일산 마두역 주변 강촌아파트의 경우 37평형은 얼마 전까지 6억3000만-6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지난 주에는 7억원짜리 매물도 등장했다.
은평뉴타운 주변 아파트도 고분양가 책정에 따라 집값이 들썩이기는 마찬가지다. 은평구 불광동 현대홈타운 33평형은 최근 한 주간 2000만원이 올라, 4억7000만-5억1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불광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쌓여 있던 매물은 대부분 소진됐고 최근에는 매물이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구역 등지도 가격이 들먹이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신림동과 봉천동 등 대규모 재개발 단지가 위치한 관악구의 경우 0.40% 올라 서울 25개 구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재정비촉진 시범지구로 선정된 세운상가 일대, 장위, 신길뉴타운 등에서도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가격이 상승세다. 영등포구 신길동 삼성래미안 33평형은 3억4000만-3억6000만원에서 최고 4억원까지 최근 호가가 올랐다.
지난 한 주간 각각 0.29%, 0.27%가 오른 성북구와 노원구 역시 뉴타운 주변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정릉동 풍림아이원, 길음동 대우푸르지오 등은 30-40평형대를 중심으로 한 주간 1000만원 가량이 올랐고, 노원구도 상계뉴타운을 중심으로 주변 집값이 뛰고 있다.
방화뉴타운, 마곡지구 인근으로 올 상반기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로 큰 주목을 받았던 강서구 아파트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전세물량이 없어 전세난이 극심했던 마포 등 강북에서는 세입자들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구입에 나서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삼각산 아이원 24평형은 전세 매물이 사라지면서 세입자 중 상당수가 매수세로 돌아서 최근 한 달동안 1000만-2000만원 오른 상황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매수세로 나서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반면 매물은 거의 없어, 가격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