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순엽 기자
2023.01.16 09:48:06
‘파키스탄 내 PTA 생산 판매 자회사’ 지분 매각
PTA 생산 중단 “포트폴리오 조정…경쟁력 확대”
비전 ‘2030’ 전략으로 2030년 매출액 50조원 계획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자 비핵심 해외 사업을 매각한다.
롯데케미칼(011170)은 파키스탄 소재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매각을 위한 이사회를 실시해,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회사인 Lucky Core Industries에 약 1924억원에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등 고부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스페셜티 사업 확대와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경쟁력을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PIA(Purified Isophthalic Acid·고순도 이소프탈산)를 생산해 왔다. 이번 파키스탄 PTA 자회사 매각으로 해당 제품은 생산하지 않게 됐다.
PIA는 PET·도료·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롯데케미칼의 PIA 연간 생산 규모는 52만톤(t)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매출액 50조원 계획 중,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소재사업에서만 전체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약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비전 2030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하나로,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부가 제품군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 확대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매각되는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에도 2021년 매출액 4713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의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에 들어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비전 2030 전략에 따라 재무적 목표인 매출액 50조원와 비재무적 목표인 탄소감축 성장을 위해 사업 체질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분리막용 PE, PP와 에틸렌초산비닐(EVA) 등 친환경 고부가 전략 제품 판매 확대와 수소에너지 사업, 배터리 유기용매 등 미래 신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한 핵심 역량 집중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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