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에 ‘파스’ 붙인 北 김정은
by김미경 기자
2021.08.01 15:45:02
지난달 30일 중앙TV 보도 영상 일부 포착
김 위원장 체중 감량 연관성 여부 눈길
2017·2015년에도 파스 행보…처음 있는 일 아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파스’를 붙인 모습으로 등장해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열린 북한 사상 첫 ‘전군 지휘관 강습회’에서 김 위원장은 뒤통수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파스를 부착하고 나타난 것이다.
다만 수술 흔적인지, 다쳐서 생긴 상처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파스를 붙이거나 붕대를 한 김 위원장의 모습 포착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와 관영매체는 지난달 30일 일제히 김 위원장이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첫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를 주재했다고 보도하면서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나흘간 진행된 강습회 관련 보도 가운데, 김 위원장의 뒤통수에 파스가 포착된 것은 주석단에 앉아 발언을 하는 장면과 마지막 날 연단에 선 결론 장면에서다. 조선중앙TV 보도 영상에 담긴 다른 장면에서는 파스를 뗀 곳에 상처로 추정되는 거뭇한 흔적도 감지됐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4∼27일 사상 첫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가운데 주석단에 김 위원장의 뒤통수에 손바닥만한 파스(왼쪽 원)를 붙인 모습이 눈에 띈다. 보도 영상의 다른 장면에는 파스를 뗀 곳에 상처로 추정되는 거뭇한 흔적(오른쪽 붉은 원)이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 김 위원장이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는 사진에서는 뒷머리에 파스나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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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는 사진에는 뒤통수에서 파스나 상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최근 들어 급격히 체중을 감량한 김 위원장 건강과의 연관성 여부다. 김 위원장은 앞서 6월초 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한달 만에 공개활동에 재개하면서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다시 건강이상설이 불거졌으나 국가정보원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일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작은 부상으로 파스를 붙이거나 붕대를 한 모습을 언론을 통해 곧잘 보여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에도 잠행 뒤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손목에 바늘 자국으로 보이는 빨간 상처가 포착돼 ‘건강이상설’을 부른 바 있다. 당시 이 상처를 두고 심혈관 스탠트 삽입 수술 자국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5월 30일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새로 개발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따른 김 위원장의 참관 소식을 전하며 그의 흰색 상의 옷깃 안쪽으로 파스를 붙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2014년 7월엔 왼쪽 발목에 물혹이 생겨 제거수술을 받은 바 있고, 이듬해 11월에는 왼손에 붕대를 감고 나타나기도 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5월 29일 함정타격용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가운데 탁자에 기대 앉은 그의 흰색 상의 안쪽으로 파스를 붙인 모습이 포착됐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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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5년 11월 원산구두공장을 시찰하면서 왼손에 파스를 붙인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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