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 본격 진출

by양희동 기자
2017.02.07 09:26:27

미국 대형 유통사 ‘헨리 샤인’과 유통 협력 체결
북미수의학회서 동물용 혈액검사기 ‘PT10V’ 첫 공개

삼성전자가 미국 대형 의료 유통업체인 헨리 샤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을 통해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의 대형 의료 유통업체인 ‘헨리 샤인’과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국은 반려동물 산업이 63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다.

헨리 샤인은 지난 1932년 설립돼 85년의 역사를 지닌 전세계 동물 헬스케어 분야 최대 유통사로 2015년 기준 연간 매출액이 106억 달러 규모 회사다. 전세계 33개국에서 다양한 의료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되고 있는 ‘북미수의학회’(North American Veterinary Community)에서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를 미국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7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한 이번 학회에서 북미수의학회는 삼성의 ‘PT10V’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결과를 제공한다며 ‘주목해야 하는 5가지 제품’(Must See 5)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 제품은 동물의 간과 신장 기능, 대사질환 등 최대 13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하고 결과는 10분 이내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삼성만의 혁신 기술을 적용해 동급과 비교해 크기가 3분의 1 수준인 소형이고 빠른 검사 시간과 간소화된 절차 등이 특징이다.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C·A·R·E’ 한다는 의미로 △제품의 소형화(Compact) △IT 접근성(Accessibility) △신뢰성(Reliability) △사용 편의성(Easy-to-use) 등을 고루 갖췄다. 특히 오랜 기간 연구되고 있지만 세밀하고 정교한 기술력이 요구돼 상용화가 힘들었던 미세 유체 기술을 삼성이 보유한 첨단 자동화 제조기술과 공정 관리 기법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제품에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통해 장비와 카트리지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을 뿐만 혈액 한 방울의 소량(70μl) 샘플만으로도 검사가 가능, 기존에 많은 양의 채혈이 요구돼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기피해 온 부분을 해결했다. 여기에 검사 결과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앱을 통해 수의사에게 손쉽게 전송할 수 있도록 연결성과 호환성을 강화했다.



동물의 체외 진단 검사를 제공하는 대형 수탁 기관을 다수 운영하는 ‘에토스’(Ethos)사의 성능 평가 총책임자인 앤드류 로어 박사는 “PT10V가 현장 진단용 장비인데도 모든 결과 값이 실험실 기준 장비와 일치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며 “100여 가지 이상의 연속 검사 과정에서도 오류 없이 신속하고 정확한 일관된 결과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헨리 샤인 애니멀 헬스의 피터 메카시 사장은 “헨리 샤인이 동물용 시장의 토탈 솔루션 제공자로서 삼성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의 파트너가 돼 기쁘다”며 “PT10V가 진료 현장에서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최고 수준의 반려동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PT10V 미국 출시를 계기로 검사 항목 범위를 더 넓히고 혁신적인 면역·혈구 검사 장비를 추가 개발해 체외진단기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초음파진단기기와 같은 영상진단기기에서도 혁신적인 동물용 제품을 추가해 동물용 토털 솔루션을 제공,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장은 “반려동물이 가족 일원으로 인식되면서 이들의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진단하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성의 앞선 기술력을 접목하여 다양한 의료진단기기들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