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17.01.01 14:30:00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수출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도 수출 회복세가 빨라지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을 방문해 신정 휴일에도 수출 최일선에서 근무 중인 항만 근로자와 기업인 등을 격려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새해 첫 현장 방문지로 수출 현장을 고른 것은 우리 경제의 중추인 수출 회복에 정부도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앞서 지난해 1월 15일에도 부총리 취임(1월 13일) 후 이틀 만의 첫 현장 방문지로 수출 전선인 경기도 평택항을 택했었다. 박근혜 정부 1·2기 경제팀을 이끈 현오석 부총리와 최경환 부총리가 전통시장과 인력시장을 방문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인천신항에서 수출품을 싣고 출항하는 새해 첫 컨테이너 선박 선적 상황을 직접 살폈다. 6763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현대부산호’로, 이 선박은 1일 오후 3시 30분 항구를 출항해 중국 상해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그러면서 “대외 여건이 어렵지만, 올해 수출 부문을 통해 우리 경제가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각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현장 인력에 당부했다. 이날 현장에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인천항만공사 경영본부장(사장 대행), 선광 부회장 및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대표 등이 함께 자리했다.
유 부총리가 정초부터 수출 현장으로 달려 나온 것은 기업·가계 등 경제 주체의 가라앉은 심리를 북돋우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9% 줄며 1957~1958년 이후 58년 만에 2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11·12월 수출이 두 달 내리 증가세를 기록하며 작년 4분기(10~12월) 수출은 2년 만에 증가세(전년 동기 대비)로 돌아섰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작년보다 2.9% 늘며 지난해 부진(-6.1%)에서 벗어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세계 교역량 증가 폭 확대, 유가·반도체 중심의 단가 회복 등으로 2년째 이어진 역성장의 터널을 벗어날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