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콜라보레이션' 바람 분다

by신상건 기자
2015.04.24 10:32:44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서로의 강점을 키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콜라보레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과 기업 또는 공공과 민간이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하는 협업 전략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민관합동 공공주택 건설사업을 비롯해 공공임대리츠, 건설사 간 협업인 컨소시엄 아파트 등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 건설과 분양을 맡아 각 사의 투자지분에 따라 수익을 상호 배분하는 방식의 공공·민간 공동사업이다.

LH는 건물 공사비를 민간에서 조달해 부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민간 건설사는 초기에 대규모 자금(토지비) 투입 없이 사업 시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연내 LH가 계획한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 예정 물량은 4998가구다. 사업 예정지는 △화성동탄2 A90블록(1067가구) △화성동탄2 A91블록(812가구) △인천서창2 5블록(1160가구) △논산내동2 C-1블록(756가구) △평택소사벌 B-1블록(566가구) △양산물금 40블록(637가구) 등이다.

공공임대리츠는 LH가 보유한 공공택지를 리츠가 사 사업을 시행하고 LH는 주택건설과 공급, 분양전환 등의 자산관리업무를 맡는 방식이다. 정부는 임대주택 건설을 위한 재원 확보가 유리하고 민간은 국채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공공임대리츠 사업을 위한 5개 기관투자자를 선정하고 민간자금 7550억원을 유치했다. 시범사업으로 하남미사 등 7개 택지지구에 리츠1·2호를 설립했다. 리츠1호는 △하남미사·화성동탄2·김포한강·평택소사벌 지구 4곳 4448가구(1조 5310억원), 리츠2호는 시흥목감·오산세교·광주선운 지구 3곳 2693가구(6945억원)다.



올해에는 공공임대리츠 방식의 공공임대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LH는 공공임대리츠 1호 사업으로 화성동탄2 A40블록에서 652가구를 공급한다. 5월에는 △하남미사 A29블록(1401가구) △김포한강 Ac-05블록(1763가구) △시흥목감 A3블록(944가구) △오산세교 B6블록(727가구) 등에서 공급을 앞두고 있다.

컨소시엄이란 2개 이상의 건설사가 힘을 합쳐 서로 위험부담을 줄이고 영업이익은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방식이다. 컨소시엄은 주로 사업 부담이 큰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 등에 많이 도입되고 있다. 건설사 각각의 브랜드 경쟁력을 두루 누릴 수 있어 컨소시엄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지난 3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컨소시엄으로 진행된 ‘왕십리 센트라스’ 아파트는 최고 6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대부분 타입(18개 타입 중 17개)이 1순위에 마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주요 컨소시엄 단지로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일대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가 꼽힌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이 공동 시공을 맡아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 동, 총 951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오는 5~6월 조합원 대상 동·호수 추첨과 계약을 진행하고 8월쯤 일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콜라보레이션이 부동산을 비롯해 가전, 패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며 수요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어서 윈-윈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