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은행 BES, 20년만에 포르투갈 대표지수서 빠진다

by이정훈 기자
2014.08.11 10:32:05

리스본증권거래소, 11일부터 조치..지수 왜곡 탓
PSI20지수내 에너지-유틸리티-소매비중 높아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포르투갈 2위 은행인 방코 에스프리투 산투(BES)가 포르투갈 주식시장 대표 지수에서 빠진다. 은행 설립 이후 20여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증권거래소는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거래되는 대표 지수인 PSI20지수를 산출할 때 BES를 제외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는 BES 주가 폭락으로 인해 포르투갈 증시가 과도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PSI20지수는 지난 6월10일 이후 지금까지 무려 27%나 하락하고 있다.

거래소측은 이처럼 BES 주식이 지수 산정에서 빠지게 되면서 대신 에너지와 유틸리티, 소매업종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BES 주가는 모기업인 포르투갈 대기업 에스피리투 산투 인터내셔널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어려움에 겪어오다 최근 중앙은행으로부터 49억유로(약 6조81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아 배드뱅크와 굿뱅크로 쪼개지는 과정을 겪으며 89%나 추락했다.

이 때문에 지금부터 불과 한 달 반전에 PSI20지수 가운데 20%를 차지했던 BES 주식 비중은 현재 12%까지 곤두박질친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분기 포르투갈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4% 아래로 내려갔다.

알프레도 멘데스 방코베스트 트레이더는 “그동안 포르투갈 경제나 증시에서 은행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했었다”며 “이는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