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저축銀 등 예금인출 고객들로 `북새통`
by송이라 기자
2012.05.04 14:28:22
오전 11시 현재 대기인수 1000명 넘어
빠른 대기표 뽑으려 고성에 몸싸움까지
[이데일리 송이라 서찬욱 기자] 저축은행 추가퇴출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일부 저축은행 영업점은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솔로몬저축은행(007800) 본점은 예금을 찾으러온 200여명의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찼다. 대기 번호표는 이미 1000번을 넘어섰고, 6명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창구에서 처리되고 있는 번호는 아직 100번을 채 넘기지 못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최근 퇴출을 시사하는 임석 회장의 발언과 함께 유력한 퇴출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기석에 앉아있던 20대 한 여성은 "영업시작 전인 8시30분부터 기다렸는데도 150번대 번호표를 받았다"며 "5000만원 이하는 안전하다고는 들었지만 불안해서 한달 전 예금한 3000만원을 인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일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손해를 봤다는 40대 한 남성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저축은행 가운데 제일 큰 곳이라 믿고 맡겼는데, 이젠 뭘 믿고 2금융권에 예금하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시적으로 번호표 발급기 고장으로 직원들이 수동으로 번호표를 나눠주면서 조금이라도 빠른 순서를 뽑으려는 고객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본점 직원이 "오늘 대기표는 600번까지만 처리할 수 있다"고 공지하자 객장은 더욱 술렁였다. 기다리다 분을 참지 못한 60대 여성은 "주말에 발표해 여기 영업정지되면 내 돈을 어떻게 찾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번호표가 1000번을 넘어서자 솔로몬 측은 일시적으로 번호표 지급을 중단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대기인수가 너무 많아 객장 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로 일시적으로 번호표 지급을 중단했다"며 "사람들이 좀 빠져나가면 다시 번호표를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한국저축은행(025610) 삼성역 지점도 상황은 마찬가지. 12시 현재 대기인수는 230번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 지점은 대기표 발급기에 `업무한계로 200번까지만 당일 업무처리 가능하다`는 안내문구를 붙이기도 했다.
예금인출을 기다리던 60대 한 남성은 "도대체 200번까지만 처리해준다는 근거가 뭐냐"며 "전산망에 문제가 있으면 당장 고쳐서 오늘 내 돈을 지급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 예금과 후순위채를 모두 갖고 있다는 40대 주부는 "예금보다 후순위채가 걱정"이라며 "솔로몬저축은행에도 예금 인출하러 갔는데 1038번 대기표만 받고 돌아왔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