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간 열린대화 여부따라···“기업 울고, 웃었다”
by김미경 기자
2011.09.23 14:23:10
변화전략전문가 ‘조셉 그레니 회장’ 방한 기자간담회 열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주변을 보면 ‘말 잘 한다’는 사람, 꽤 있다. 자기주장도 뚜렷하고, 박식한 데다 논리력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의사 전달의 의미가 강해서 일방통행인 격이 다반사. 말의 방식에만 치중한 나머지 상대방의 통(通)감각적 이해는 부차적인 것으로 전락되기 쉽다.
그것이 개인일 때는 ‘관계의 어긋남’으로 끝나지만, 조직인 경우엔 큰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변화전략전문가 조셉 그레니 회장은 말한다. 그는 ‘조직원 간의 원활한 대화’가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조언한다.
“조직 문제의 대부분은 커뮤니케이션의 실패에서 비롯됩니다. 지난 30년간 연구를 통해 회사구성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없는 것이 조직원 간의 관계 속 거의 모든 만성적 문제들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포춘선정 500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담당해온 전문 컨설턴트이자 조직혁신 전문기업 바이털스마트사의 조셉 그레니 회장(50·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아카데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거나 성공하고자 할 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라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대화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레니 회장은 “실패한 조직을 들여다보면 구성원 대부분이 조직의 만성적인 문제들을 누구보다 일찍 인지하지만 아무도 먼저 논의하거나 개선하려 들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조직 내 자연스런 대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성원들이 조직의 문제점에 대해 상급자나 동료들과 함께 터놓고 대화를 시작할 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면서 생산성도 향상된다는 사실을 수많은 기업의 사례를 통해 목격했다”면서 “조직내 결정적 ‘대화’(소통)가 이뤄지느냐의 여부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우선 안전하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리더가 명심해야 할 중요한 키워드로 △대화의 기술 확립에 대한 투자 △대화가 얼마나 이뤄지는지 정기적인 측정 △불이익을 감수하고 대화를 이끌어낸 직원에 대한 보상 △리더가 솔직한 대화의 역할모델이 될 것을 꼽았다.
그는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리더들은 본연의 임무가 큰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리더십의 일부분일 뿐 조직원들이 의사결정을 실행할 수 있게 영향을 주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셉 그레니 회장은 이번 방한 일정으로 지난 20~21일 양일간 한국리더십센터의 주최로 펼쳐진 대중강연회 및 최고경영자와의 조찬회를 통해 지속적 변화를 위한 결정적 기술들을 공개했다.
그의 저서로는 '결정적 순간의 대화', '결정적 순간의 대면', '인플루엔서'가 있고 그의 책 'Ghange Anything'은 내년 쯤 한국에 발간될 예정이다.
①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라.
②당신의 의도를 설명하라.
③상대방의 생각을 물어보라.
④너무 단정적인 어투를 사용하지 말라.
⑤반대의견이 나오도록 하라. 그리고 격려하라.
(출처=도서 '결정적 순간의 대화' 중에서)
일주일에 한번꼴로 지각하는 부하직원 김대리(33). 영업부서이다 보니 술자리가 잦은 것도 이유라지만 상사 박부장은(42)이 보기엔 탐탁치 않다. 박부장은 치밀어오르는 화를 짓누르고 김대리를 불렀다. 이럴 때 대처방법은?
부하직원이 자꾸만 지각을 한다면 상사는 그 부하직원과 개인적으로 면담을 하고 다음부터는 시간을 잘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그리고 다음에 또 지각을 하면 회사에 늦게 도착한 것보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그 부하 직원과 얘기를 나눠야 한다. 그래야 지각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