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8.02.28 13:09:00
다음달 내한 ''바이올린·비올라 독주회'' 여는 줄리안 라클린
[조선일보 제공] 리사이틀의 첫 곡인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에서는 비올라를 꺼내 든다. 곧이어 연주하는 베토벤의 소나타 9번 '크로이처'에서는 바이올린으로 연주 악기를 바꾼다. 휴식 시간도 없이 한 무대에서 비올라와 바이올린을 넘나드는 연주자가 다음달 11일 내한하는 리투아니아 출신의 줄리안 라클린(Rachlin·34)이다. 공연 이름도 '바이올린·비올라 독주회'라고 공평하게 절반씩 나눴다.
라클린은 11세에 유러비전 컴피티션에서 '올해의 젊은 음악인상'을 수상한 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다. 하지만 2000년부터는 비올라를 정기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어릴 적 그의 스승인 핀커스 주커만이나 한국의 이유라처럼 '겸업(兼業) 음악가'들이 종종 있지만, 대부분의 음악 영재들이 한 악기에만 매달리는 것을 생각하면 보기 드문 경우에 속한다.
전화 통화에서 그는 "두 악기를 함께 연주하면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음악을 바라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했다. "바이올린은 보통 앞에서 다른 악기들을 리드하지요. 하지만 조금 더 음역이 낮은 비올라를 연주하면 한복판에서 남들의 소리를 들으며 연주할 수 있어요." 라클린은 "실은 첼로의 음색을 더 좋아하지만, 두 악기를 한꺼번에 들고 다닐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비올라를 골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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