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06.10.26 12:54:57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서울 명동 쇼핑거리의 상점임대료가 세계 9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맨앤웨이크필드가 25일 발표한 '2006년 세계 주요 거리'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명동의 연간 임대료는 평방미터당 37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47개국 233개의 쇼핑거리 가운데 9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작년 8위에서 한계단 떨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곳은 뉴욕 맨해튼 5번가로 평방미터당 1350달러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이 IT 제품을 찾으면서 올해 애플컴퓨터가 맨해튼 59번가에 문을 연데 이어 노키아는 57번가 동쪽에 점포를 개설했다. 의류업체인 아베크롬비앤피치도 56번가에 입점했다.
쿠시맨앤웨이크필드이 진 스피겔만 이사는 "유명 브랜드가 단지 매출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권의 브랜드 가치를 누리기 위해 최고의 상권에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2위는 홍콩의 코즈웨이베이로 1134달러였으며 프랑스 파리의 상젤리제거리, 영국 런던의 뉴본드스트리트, 일본 도쿄의 긴자거리가 순서대로 3위부터 5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쮜리히의 반호프슈트라쎄가 작년 10위에서 7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그리스 아테네의 에모우가 12에서 두계단 뛰어 독일 뮌헨의 카우핑거슈트라쎄와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의 임대료가 20%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사대상 지역 가운데 임대료가 오르거나 현상유지한 지역은 97%에 달했고 떨어진 지역은 3%에 불과했다.
쿠시맨앤웨이크필드의 유럽 리서치 대런 예이츠는 "인도와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 대규모 상권들이 생겨나면서 현대적인 상가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